‘개과천선’ 방송화면

MBC ‘개과천선’ 10회 2014년 6월 5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유림그룹 CP 발행 사건과 관련, 정작 이 사태를 만든 가족들은 책임을 피하려하고 정선(채정안)에게 희생을 강요한다. 그 가운데 석주(김명민)가 도와주려 손을 내밀지만 계속해서 냉랭할 밖이다. 석주는 그런 정선이 걱정된다. 알고보니 두 사람, 결혼도 코앞이었다. 정선은 그 결혼을 취소하려는 기색을 비친다. 자신이 구속된 이후의 상황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런데 석주 역시 주가조작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게 되고, 정선은 결국 구속이 되고 만다.

리뷰
정선은 자꾸만 자신을 도와주려는 석주를 밀어낸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함정에 빠트린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타인이 그녀에게 모든 책임을 질 것을 강요한다. 주변에 믿을 사람 하나 없는 세상에서 살아온 그녀에게 갑자기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석주 역시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상대는 아니었다. 답답해진 석주는 상태(오정세)에게 “여자는 남자하고 언제 헤어지고 싶다고 생각하니?”라고 물어보고, 2번의 이혼 경력이 있는 상태는 “(너를) 믿을 수 없다는 거네”라는 대답으로 석주의 마음을 더욱 어지럽힌다.

묘한 케미스트리가 감도는 두 사람 사이이지만, 그리고 당장 결혼을 앞두었던 약혼자 관계였건만, 두 사람 사이 감정을 호감이나 사랑 등 연애감정이라고 설명할 수는 없다. 아직도 두 사람은 서로를 탐색 중이다. 피도 눈물도 없는, 그리고 양심도 없었던 김석주가 기억상실을 계기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해도 정선의 입장에서 석주는 180도 다른 얼굴을 한 채 다가온 또 다른 낯선 얼굴이다. 자신을 믿어달라 말하는 석주 마저도 정작 그 스스로를 믿을 수 없는 처지다. 기억도 나지 않는 주가조작 혐의로 사무실은 물론, 자택까지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다. “기억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진실을 믿어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설상가상, 그런 상황에서 정선은 정말로 구속되고 만다.

한 사람은 자신이 방관하고 있던 주변 환경 탓에, 또 한 사람은 기억나지 않는 과거의 자신 탓에 코너로 몰려버렸다. 두 사람 모두 마냥 희생자라고만, 그렇다고 가해자라고도 말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버렸다. 어쩌면 정선과 석주처럼,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 속에서 100% 희생자도 가해자도 아닌 그 가운데 어딘가 존재하고 있지는 않을까. 억울한 상황인 듯 여겨지나, 떳떳하지도 않은 그런 삶 말이다. 모호하게 비겁했던 그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석주는, 그리고 정선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궁금하다. 그들의 선택이 부디 현명한 답을 들려줬으면 하는 바람 탓에.

수다포인트
- 무명남 씨, 남자네 상남자! 차문 닫을 때 둑은둑은.
- 근데 유정선 씨도 은근 밀당 쩌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 결국 웨딩드레스 결제는 무명남 씨가 하셨잖아요.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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