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이 눈빛 하나에 모든 감정을 담아내며 안방극장을 압도하고 있다.

이종석은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에서 헤어진 첫사랑 송재희(진세연)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박훈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이종석이 뛰어난 ‘눈빛 연기’로 박훈의 심리상태와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카리스마부터 그윽한 애잔함, 오열에 이르는 분노부터 깜찍한 애교까지, 스펙트럼 넓은 감정을 눈빛에 실어 전달하고 있는 것.

무엇보다 이종석은 흉부외과 수술을 집도하는 장면에서 천재 의사다운 날카롭고 또렷한 눈빛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수술용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확대경을 낀 채 수술에 집중하는 장면인 만큼 눈동자 속에 모든 감정을 담아내야 하는 터. 수술 전 눈을 지그시 감은 채 환자의 영상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이미지 트레이닝에 집중하다, 눈을 번쩍 뜨는 모습에서는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다하려는 비장함마저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또 이종석은 조국의 평화를 위해 북한에 보내졌지만, 철저하게 버림받은 이야기를 털어놓는 장면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탁월한 눈빛연기로 소화해냈다. 벌겋게 충혈 된 두 눈으로 격분과 원통함을 표출하던 이종석이 결국 눈물을 쏟아내며 울분을 토해냈던 상태. 격앙된 마음을 세밀한 ‘동공 연기’로 표현하는 이종석의 모습에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특히 연인 송재희를 떠올릴 때 마다 발현되는 이종석 특유의 애처로움이 가득 담긴 ‘애수 눈빛’은 여심을 한껏 사로잡고 있다.

이종석 소속사 측은 “이종석은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입체적인 인물인 박훈을 연기하기 위해 24시간 연구를 거듭하며,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며 “최고의 연기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이종석의 노력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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