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대한민국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많은 뮤지션들이 애도곡을 발표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45일째인 30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곡들이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생존자들은 물론 이번 일로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국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안타까운 마음을 나누고자 새롭게 작곡한 곡도 있었고, 의미 있는 가사와 부드러운 멜로디로 인해 기존 곡들이 재조명 받는 일도 있었다.

이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단원고등학교 고 이다운 군의 유작 ‘사랑하는 그대여’가 포맨 신용재의 노래로 재탄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랑하는 그대여’는 싱어송라이터가 꿈이었던 이다운 군의 미완성 자작곡으로 유족들의 노력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평소 다운 군이 신용재의 팬이었음을 잘 알고 있던 유족들이 소속사 측에 먼저 연락을 취해 성사됐다.

‘사랑하는 그대여’는 제목 없이 故이다운 군이 생전에 기타를 치며 휴대전화에 녹음한 2분 남짓의 미완성곡이었으나 최대한 원곡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범위에서 편곡해 노래를 완성했다.

‘사랑하는 그대 오늘 하루도 참 고생했어요/ 많이 힘든 그대 힘이든 그댈 안아주고 싶어요/ 지금쯤 그대는 좋은 꿈 꾸고 있겠죠/ 나는 잠도 없이 그대 생각만 하죠… (중략) 내가 만든 내 노래 들어봐요 오늘도 수고했어요/ 사랑하는 그대여’란 노랫말이 담겼다.

신용재는 “녹음을 하면서 다운 군의 진심이 담긴 노래라는 걸 느낄 수 있어 가슴이 아팠다. 이 노래가 다운 군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고, 그 누구보다 다운 군이 하늘에서 이 노래를 듣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희열은 최근 세월호 추모곡 ‘엄마의 바다’ 음원을 무료로 공개했다. ‘엄마의 바다’는 지난 10일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라이브 영상을 공개한데 이어, 12일 음원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제공됐다.

‘엄마의 바다’는 우울하고 고통스러워 잠 못 이룰 때 얼굴을 파묻고 심장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엄마의 품을 테마로 만들어져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유희열은 동요를 부르듯이 머릿속에 이 곡의 멜로디를 떠올린 후 곧바로 휴대폰에 멜로디 라인을 녹음했으며 빠른 시간 안에 곡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은의 ‘힘겨워하는 아이들을 위하여’도 세월호 애도곡으로 다시 재조명 받은 노래다. 이 곡은 그룹 플라워의 1999년 발표한 정규1집 ‘Tears’에 수록된곡으로, 2001년 서영은이 리메이크했다.

노래 가사에 ‘아이의 눈에 맺힌 눈물은 무엇 의미하고 있나/ 아직은 아름다운 꿈속에 인형같은 환한 미소로 순수한 맘으로 하얀 세상을 느껴야만 너인데/ 지금 야위어만 가는 널 보며 내가 서글퍼 그래 힘들겠지 하지만 힘이 되어줄게” 등의 문구가 세월호 참사로 힘겨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연상케 해 이들을 위한 위로곡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수 신승훈은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콘서트 ‘더 신승훈 쇼’ 진행 도중 세월호 침몰 참사를 애도하는 추모곡 ‘아이 윌(I Will)’을 깜짝 공개했다.

‘아이 윌’은 ‘신승훈표’ 정통발라드 곡으로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의 마음을 담은 곡이다. 콘서트 직전 새로 작곡한 곡으로, 콘서트를 여는 뮤지션으로서 전 국민을 비탄에 빠지게 한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애도하고자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만약 ‘아이 윌’의 발표를 콘서트 전이나 진행 중에 노출했다면 애도의 진정성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 신승훈이 해당 곡 발표 사실을 숨기자고 했다”며 “또 완성된 곡도 아닌 만큼 차후 음원 발매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악동뮤지션은 지난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악동뮤지션은 “세월호 친구들을 추모하는 곡을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람들이 힐링이 되는 노래를 만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된 악동뮤지션의 ‘기브 러브(Give Love)’ 뮤직비디오에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를 의미하는 노란 리본이 등장해 화제에 오른 바 있다. 이에 대해 악동뮤지션은 “‘기브 러브’가 나올 시기에 세월호 참사가 있어서 저희도 같이 슬퍼하고자 노란리본을 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임형주는 지난달 자신의 대표곡이자 히트곡 중 한곡인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세월호 참사 공식 추모곡으로 헌정함과 동시에 해당 음원의 수익금 전액을 유가족들에게 기부할 뜻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어 사우전드 윈즈’(A Thousand Winds)’란 제목의 시에 일본의 유명 작곡가 아라이 만이 멜로디를 붙여 탄생한 노래로 임형주는 이 곡의 한국어 버전을 오는 8월 발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추모곡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임형주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세월호 참사 공식 추모곡으로 헌정하고 해당 곡으로 발생되는 수익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피아니스트 윤한은 지난달 24일 트위터에 “음질도 안 좋고, 이미지도 노란 리본 보며 열심히 그려봤지만. 할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어서 희망을 갖고 그들에게 연주 한 곡 보냅니다. Hope By Yoonhan”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음원 파일을 올렸다.

이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곡. 윤한은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뜻이 담긴 노란 리본 이미지를 떠올리며 연주곡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듣는 이들을 절로 숙연하게 만든다.

작곡가 김형석도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진도 해상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위해 추모곡 ‘레스트 인 피스(Rest in Peace)’를 공개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어린 학생들에게 이 곡을 바칩니다. 부디 평안히 잠들기를 기도합니다”라는 덧붙였다.

작곡가 윤일상도 지난달 23일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연주곡을 헌정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세월호 희생자 분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넋을 기리며 작은 연주곡을 헌정합니다. 부디… 부디 그 곳에서는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는 글과 함께 헌정곡 링크를 게재했다. ‘부디’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의 4분30여초 분량의 곡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추모의 마음이 담겼다.

이어 윤일상은 “작업을 하려해도 자꾸만 아이들이 마지막까지 매달렸을 절박한 순간이 떠올라 힘들었습니다. 부디 이 음악이 마지막 가는 길에 작은 동반자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해줄 수 있는게 이 것밖에 없어서 미안합니다. 부족한 나의 작은 연주곡을 헌정합니다. 부디… 부디 그 곳에서는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고 애도했다.

김형석은 이에 앞선 4월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안하다. 미안하다. 알토란같은 아이들아. 못난 어른들은 소리 내서 울 면목조차도 없구나. 꼭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한 바 있다.

한국을 찾은 해외 가수들도 애도의 마음을 담은 노래로 위로를 건넸다.

영국 가수 코니 탤벗은 지난달 개최한 내한공연 ‘코니와 친구들의 행복한 콘서트’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애도 분위기를 생각하며 희망적이고 따뜻한 가사의 곡으로 공연 구성 일부 수정했다. 내한 공연 수익금은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해 많은 한국인을 감동받게 했다.

지난 22일 한국을 찾은 미국의 인디 가수 다르네는 내한 중 ‘세월호’ 참사 피해자를 위한 추모 싱글 앨범 ‘옐로 리본(Yellow Ribbon)’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앨범에는 한국 신인 가수 지헤라가 피처링으로 참여한다. 음원 수익금 일부는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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