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29일부터 본격 파업에 돌입했다.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 가결을 요구해온 KBS노조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새노조) 등 KBS 양대 노조는 표결이 보류됨에 따라 29일 오전 5시부터 길환영 사장 사퇴를 요구하는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상 처음으로 KBS 양대노조가 공동파업에 나서면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들의 녹화 취소 및 결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비상이 걸린 것은 드라마다. 새노조는 총파업 발대식에서 “‘정도전’과 ‘참 좋은 시절’도 촬영을 접고 파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오는 6월 3일 첫 방송될 예정인 새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 역시 촬영이 중단됐다. 반면 월화드라마 ‘빅맨’,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 새 일일드라마 ‘뻐꾸기 둥지’는 정상적으로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2일 종영하는 일일드라마 ‘천상여자’는 이미 모든 촬영을 마친 상태다.
예능 프로그램들은 어떨까. ‘해피투게더 시즌3’는 5월 31일, ‘안녕하세요’는 6월 1일, ‘개그콘서트’는 오는 6월 4일 각각 대체인력을 투입, 녹화를 진행한다. ‘불후의 명곡’은 오는 6월 9일 정상적으로 녹화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뮤직뱅크’ ‘열린음악회’ ‘가요무대’ 등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결방 중이던 음악 프로그램의 경우 녹화 재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중계는 어떻게 될까. KBS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KBS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전 조별 리그 3경기를 비롯해 16강 경기 이전까지 모두 35경기를 중계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총파업에도 월드컵 중계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새노조는 “앵커, 기자, 아나운서, PD 등 전 직군이 손을 놓았다”며 “월드컵 방송은 물론 선거 방송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 첫 연대 파업에 들어가는 KBS노동조합과 새노조의 조합원만 합쳐도 3,700여명에 이른다. 이는 KBS 전 직원의 80%에 해당한다.
이에 KBS 사측은 양대노조 총파업을 불법파업이라 칭하며 징계와 민형사상의 책임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KBS
[나도 한마디!][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