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 엄정화, 김현숙, 구혜선(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안방극장에 돌아온 언니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파격적인 연상연하 로맨스에 도전한 김희애와 엄정화를 비롯해, 벌써 13번째 시즌을 맞은 김현숙, 새로운 첫사랑의 아이콘을 노리는 구혜선까지. 오랜만에 컴백해 반가움을 사고 있는 이 여배우들은 내공이 쌓인 연기로 새로운 전성기를 펼쳐내고 있다.
# 김희애, 전성기 놓치지 않을 거예요
케이블 채널 tvN ‘꽃보다 누나’로 예능에 도전하고 영화’ 우아한 거짓말’ 개봉까지, 다방면에서 화려한 컴백을 알린 김희애는 종합편성채널 JTBC ‘밀회’를 통해 다시 맞은 전성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밀회’에서 김희애가 연기하는 오혜원은 서한예술재단 기획실장 오혜원 역할을 재단 이사장을 보필하고, 비밀 문서를 관리하는 등 상류 사회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가식과 위선이 판치는 세계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남아 온 내강외유의 여성이다. 김희애는 극중 상대역인 유아인과 19살 연상이지만, 나이차가 무색한 아름다움으로 완벽한 로맨스 호흡을 펼치고 있다.
혜원은 일에 있어서 누구보다 완벽하고 능력있지만 혈연으로 엮여 있지 않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자신의 것으로 확신할 수 없다. 그런 그녀 앞에 자신과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피아노 천재 이선재의 등장은 잊었던 욕망을 일깨웠다. 40대 중년 여성과 20대 청년의 사랑이라는 문구만으로 보면 다소 자극적으로 보이지만, 묘하게 닮은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뭔가가 있다.
시청자들은 교양과 유머를 갖춘 세련되고 우아한 오혜원 역에 김희애가 적격이라고 여기고 있다. 김희애는 이선재를 거부하려다가도 어느새 끌리고, 냉정하다가도 질투심에 몸부림치는 복잡한 감정연기를 소화하고 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오혜원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는 그녀는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역시 김희애’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 엄정화, 망가짐 불사한 코믹 연기로 ‘로코퀸’ 입증
엄정화는 김희애와는 다른 색깔로 연상녀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케이블 채널 tvN 새 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로 5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엄정화는나이 학벌 연봉, 그리고 눈까지 높은 반지연으로 분해 느닷없이 찾아온 연하남 윤동하(박서준)과 좌충우돌 코믹 로맨스를 그려내고 있다.
그녀가 연기하는 반지연은 일에 있어 철저한 완벽주의자면서도, 사랑 앞에서는 ‘허당’이 되는 이색 매력의 소유자다. 김희애가 여린 겉모습 뒤에 강한 심지를 지닌 ‘외유내강’형 연상녀라면, 엄정화는 아무렇지 않은 척 차가운 말을 내뱉는 겉모습 뒤에 상처입은 마음을 감춘 ‘외강내유’형 여성이다.
엄정화는 취재를 위해 여고생으로 위장하는 일을 서슴지 않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혼자 막춤을 추는 등 망가짐을 불사한 연기로 반지연의 매력을 더 높이 이끌어 내고 있다. 알면 알수록 지켜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 반지연의 매력이 연하남 윤동하는 물론 시청자들까지 홀린 상태. 때론 관록으로 때론 발랄함으로 극을 이끌고 있는 엄정화는 이번 작품으로 당당히 ‘로코퀸’임을 입증하고 있다.
# 구혜선, 우려를 기대로 바꾼 성공적인 연기 변신
구혜선은 안방극장에 2년만에 컴백해 놀라운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2008년 KBS 2 ‘꽃보다 남자’의 윤지련 작가의 신작 SBS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로’의 여주인공 윤수완을 맡은 구혜선은 금잔디의 이미지를 벗고 성숙하고 절제된 감성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수완은 119구급대의 응급 구조사로, 소방서에서뿐만 아니라 인근 병원들에서도 알아주는 열혈대원이다. 시각장애인이었지만 안구 이식으로 눈을 뜨게 되면서 119 구조대원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요조숙녀 같은 외모지만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과격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 또 가슴 한구석에 아픈 첫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같은 윤수완 역에 구혜선이 캐스팅 됐을 때 시청자들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구혜선은 첫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여인의 모습과 구조대원으로서 행동력을 앞세운 털털함, 양면을 모두 소화해 내며 시청자들의 걱정을 기대로 바꿨다. 윤수완으로 분한 그녀는 온몸으로 감정을 표현해내는 섬세한 감정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 김현숙, 이젠 가족 같은 영애씨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기록을 또 한번 갱신하며 돌아온 tvN ‘막돼먹은 영애씨 13′. 드라마의 컴백이 더욱 반가운 것은 시즌1부터 13까지 쭉 영애씨를 맡고 있는 김현숙도 어김없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영애(김현숙)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직장인들의 애환과 30대 여성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 2007년 4월 첫방송된 이후 8년 동안 꾸준하게 사랑 받은 드라마. 특히 부조리한 현실을 향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이른바 ‘막돼먹은’ 콘셉트의 영애는 보는 사람의 속을 시원하게 만드는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었다.
김현숙은 드라마가 방송되는 8년 동안 영애씨를 연기하며 ‘막돼먹은 영애씨’가 장수 드라마로 오랜 사랑을 받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김현숙은 영애 역할에 완벽 빙의,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대변자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시청자들의 뜨거운 공감을 얻고 있다.
‘막돼먹은 영애씨 13′은 낙원인쇄사로 이직 후 적응을 마친 영애가 막돼먹은 본능을 깨워 더욱 화끈한 반격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지난 시즌에 암시된 ‘기웅-영애-승준’의 삼각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라 이번에는 영애가 결혼에 골인 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글. 최보란 orchid85@tenasia.co.kr
사진. SBS tvN JT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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