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1인 시위 중인 정민아

세월호 사태의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뮤지션들이 발 벗고 나선다.

오는 10일과 11일 이틀간 홍대 걷고 싶은 거리와 주차장길 일대에서는 여러 뮤지션들이 모여 세월호 사태와 관련한 1인 시위 및 버스킹을 진행한다.

뮤지션 사이와 정민아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를 지켜보는 작은 음악가들의 선언’이란 페이지를 만들었다. 사이는 “요새 이런저런 공연이 취소돼 집에 있다가 혹시라도, 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번 사태가 그냥 잊힐까봐 겁이 났다. 그러던 중 정민아가 1인 시위하는 것을 보고 이번 공연을 제안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이는 “저는 이번 달 공연이 여섯 개 취소됐고, 정민아는 7월 공연까지 취소됐다고 한다. 이렇게 공연이 다 없어지고, 새로운 보릿고개의 시절에 방안에 가만히 누워있다 보니 누군가가 ‘니들은 방구석에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라며 “저는 지식인도 아니고 선생님도 못되는, 그저 시골에 사는 못난 음악가에 불과하지만, 이 어린이날에 말하고 싶어졌다. 이번만큼은 제발 가만히 있지 말자고. 금방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따지고, 힘을 모아 뭔가 바로잡아 보자고. 적어도 해보기는 하자고”라고 적었다.

이어 “저는 음악가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걸 해보기로 했다. 5월 10일과 11일, 2시에서 5시 사이, 제가 자주 가는 홍대 걷고 싶은 거리부터 주차장 골목사이 어딘가에서 정민아와 함께 1인 시위, 혹은 버스킹을 하기로 했다”라며 “안다 작은 음악가 두 사람이, 길거리에서 앰프도 없이 노래나 한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 하지만 뭐라도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음악가들이 분명히 많이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수많은 뮤지션들이 그 시간에 우루루 몰려나와, 각자의 할 말을 한 쪽에 적어둔 채, 여기저기서 1인 시위, 혹은 버스킹을 동시에 한다면! 그건 뭔가 하나의 선언이나 기억하는 방식이 되지는 않을까…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싶다. 음악가 동료 여러분, 함께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정민아는 “꼭 음악가가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피켓만 들고 서계셔도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제안에 많은 음악가들이 뜻을 함께 할 것을 밝혀왔다. 8일 현재 손병휘, 김민규(플라스틱 피플), 정밀아, 김오키, 임혜린, 비틀쥬스, 류승현(레인보우99), 백자, 조동희, 권나무, 강백수, 시와 등 총 65팀의 뮤지션들이 참가를 밝혔다. 이외에도 대전의 나무밴드, 시수까스게리야라이녠 등을 비롯해 부산, 안산 뮤지션들이 각자의 지역에서 이번 공연에 동참할 예정이다.

사이는 “뮤지션들뿐만 아니라 사진작가, 영화감독 등도 이번 공연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공연할 공간을 선뜻 내주시겠다는 분들도 계시다”이라며 “꼭 음악가가 아니라도, 각자의 방식으로 함께 해주셔도 좋겠다. 시를 읽거나 춤을 추고, 그림을 그리거나 이 풍경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공유하는 방법들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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