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별바라기’, KBS2 ‘나는 남자다’, SBS ‘일단 띄워 SNS 원정대’, ‘도시의 법칙 in 뉴욕’ 포스터(맨위부터)

지난 3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국 3사는 무려 10개에 이르는 파일럿 프로그램의 제작을 확정하며 치열한 파일럿 대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참사의 여파가 방송가를 휩쓸고 간 현재, 각 방송사는 이미 방송된 파일럿 프로그램의 정규 편성 여부를 확정 짓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앞서 총 6개로 가장 많은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을 밝힌 KBS는 현재 방송 중인 KBS2 ‘두근두근 로맨스 30일’을 제외한 5개 프로그램의 방송을 마쳤으나 편성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교양국에서 제작한 KBS2 ‘역지사지 토크쇼-대변인들(이하 대변인들)’, ‘공소시효’를 제외한 주요 프로그램이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기가 힘들다는 것. 또 여기에는 세월호 침몰 참사로 봄 개편 시즌인 4월을 흘려보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KBS2 ‘공소시효’ 스틸

교양국 제작 프로그램부터 살펴보면 ‘대변인들’의 정규 편성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의 반응이다. 지난달 1일 방송된 ‘대변인들’은 4.4%(닐슨 코리아 전국시청률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파일럿 프로그램 중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거머쥐었지만, 막상 방송 내용은 김구라, 성시경, 조우종 KBS 아나운서, 오상진, 개그우먼 김지민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관심을 끌었던 것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다.

이에 KBS 측 방송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대변인들’의 체감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대변인들’보다는 신선한 시도와 무게감 있는 메시지로 반향을 불러일으킨 ‘공소시효’가 정규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예능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좀 더 예측이 어렵다. 앞서 전파를 탔던 신동엽의 ‘미스터 피터팬’과 유재석의 ‘나는 남자다’의 경우 4%대 시청률 접전을 펼쳤지만, 파일럿 프로그램의 특성상 단순히 시청률만 놓고 정규 편성 여부를 결정짓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또 8일 오후 KBS 측은 “현재 ‘나는 남자다’ 편성을 논의 중이기는 하나 정규 편성 확정은 아니다”는 입장을 전해 한층 더 편성 여부 가늠을 어렵게 하고 있다.

KBS2 ‘나는 남자다’ 스틸

이에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 MC’ 유재석이 4년 만에 정규 프로그램도 아닌 파일럿 프로그램에 나섰다는 점에서 ‘나는 남자다’가 좀 더 우세하지 않나 싶다. 또 신동엽은 KBS에서 이미 ‘밥상의 신’,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등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기 때문에 정규 편성이 될 경우 ‘나는 남자다’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MBC도 머릿속이 복잡하기는 마찬가지. 지난 1일 방송된 강호동의 파일럿 ‘별바라기’가 4.2%의 시청하며 안정적인 스타트를 끊었지만, 8일 오후 방송되는 ‘연애고시’가 전현무, 노홍철, 백지영을 비롯해 공서영, 차유람, 정기고, 손호준, 장동민 등 ‘신흥 예능 강자’들을 대거 캐스팅하며 힘을 준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앞서 지난 해 8월 종방한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이후 별다른 활동이 없었던 강호동이 ‘별바라기’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MBC 파일럿 프로그램 편성 여부는 안갯속에 있다.

SBS ‘일단 띄워 SNS 원정대’, ‘도시의 법칙 in 뉴욕’, ‘매직아이’ 포스터(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결과론적으로 다소 늦게 파일럿 프로그램 방송을 편성한 SBS는 호기를 맞게 됐다. SBS가 준비 중인 파일럿 프로그램은 3개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기념해 브라질 현지의 맛집과 명소를 찾아다니는 여행프로그램 ‘일단 띄워 SNS 원정대’와 대도시에서의 생존을 테마로 하는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도시의 법칙 in 뉴욕’, 이효리, 문소리, 홍진경을 MC로 내세운 토크쇼 ‘매직아이’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일단 띄워 SNS 원정대’와 ‘도시의 법칙 in 뉴욕’은 해외에서 촬영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SBS에서 많은 힘을 싣고 있는 프로그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단 띄워 SNS 원정대’의 경우에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4 브라질 월드컵이라는 굵직한 이벤트를 앞세운 만큼 지상파 3사에서 기획 중인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 중 어느 정도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 국민을 비탄에 빠뜨렸던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한 뒤 올 하반기를 겨냥한 방송가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앞서 전파를 탄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평일, 주말할 것 없이 침체기에 빠진 예능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MBC, SBS

[나도 한마디!][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EVENT] 와우, 비투비의 봄날 5월 구매 고객 이벤트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