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컴백을 예고했었던 엑소, 인피니트, 비스트, 2PM(위쪽부터)

컴백을 앞둔 아이돌 그룹이 등장 시기를 놓고 고민 중에 있다.

지난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면서 국가적으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예계도 애도의 뜻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결방하고, 앨범 발표를 연기하며 여러 행사를 취소하는 행보를 보였다. 방송과 영화계는 지난 28일 월요일부터 예능프로그램을 재개하거나 드라마 제작발표회를 개최하면서 정상 가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가요계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움직임이다.

4월 30일 기준으로 이승환, 박정현 등 선배 가수들을 비롯해 손승연, 빅마마 이지영 등 발라드 가수들이 신곡을 발표하며 재개의 물꼬를 트고 있지만, 이들은 활동 자체를 대폭 축소하며 신곡을 발표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또한 아웃사이더, 마리오 등 래퍼들도 방송 활동 없이 싱글만 발표한 상태다.

음악 방송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나서는 아이돌 그룹의 경우는 조금 사정이 다르다. 퍼포먼스가 음악의 중요한 요소인데다 팬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이 중요한 아이돌 그룹에게 음악 방송은 대중과 소통하는데 가장 큰 창구이자 홍보수단이다. 때문에 음악방송이 결방이 계속되는 한 컴백 일정은 자연스레 미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이돌 그룹이 활동하는 곡들은 차분한 분위기의 발라드 곡이 아닌 대부분 춤을 춰야하는 댄스곡이어서 시국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다. 섹시 콘셉트를 선보이는 걸그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또 다른 복병은 해외 일정과 6월에 열리는 월드컵이다. 보통 아이돌 그룹의 경우 국내 컴백과 해외 일정을 조율하며 컴백 시기를 정한다. 이미 컴백을 선언했던 아이돌의 경우, 해외 일정을 미리 정해놨을 가능성이 높다.

세월호 참사 이전 4~5월 컴백을 발표했던 아이돌 그룹은 엑소, 비스트, 인피니트, 2PM, 블락비 등 모두 국내 정상급 아이돌 가수들이다. 보이그룹 왕좌의 게임을 예고했을 만큼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여기에 떠오르는 대세 그룹 빅스도 일본 진출을 앞두고 국내 활동을 고려하고 있어 시기상 5월 컴백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소속사는 대부분 컴백 일정에 “논의 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데다 사고 수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컴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시기상조라 여기고 있는 것. 그룹 블락비의 경우 29일 공식 SNS를 통해 “현재 국가적 재난 사태에 따른 실종자 및 희생자, 유가족 분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당사와 멤버들은 이번 새 앨범의 활동을 소화한다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돼 음원 발매 및 컴백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자 한다”며 컴백 일정을 전면 취소한 바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월드컵 이전에는 컴백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콘서트가 있어서 7월까지 늦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5월 말로 예상 중이지만,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은 없는 상태”라고 귀띔했다. 컴백 1호가 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어 소속사 간 눈치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SM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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