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과 여행을 떠난다면 어떤 기분일까? 기분 좋은 상쾌함과 함께 무대 위 꾸며진 모습이 아닌 진짜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일 것이다. 지난달 22일 걸그룹 피에스타와 진짜 여행을 떠났다. 피에스타는 강원도 양양에서 전라도 광주까지 가는 비행기 안에서 ‘피에스타, 전세기타고 세계최초 음악감상회’를 개최하며 자신들과의 여행에 초대했다. 피에스타가 추천하는 음악과 함께 추억을 다지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피에스타는 마치 진짜 여행을 온 듯 무대 의상이 아닌 편안한 차림으로 등장했다. 한 쪽 어깨에는 가방을 메고, 서로 팔짱을 끼며 여대생 포스를 뽐냈다. 양양 국제공항에서 최초 공항 패션을 뽐내는 연예인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이들도 경비행기를 탄다는 생각에 들뜬 모습이었다.

양양 국제공항 최초 아이돌 공항 패션?!

리더 재이는 “경비행기를 타는 게 처음이라서 기대되고, 오늘 엄청 따뜻하더라. 기대가 많이 된다”고 전했고, 린지는 “아이돌 경비행기 음악감상회는 처음이다. 비행하는 시간만큼 뜻 깊은 인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오루도 “날씨가 따뜻해서 소풍 나온 기분이다. 하늘에서 소풍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이번 피에스타와 함께하는 음악감상회는 멤버 체스카가 탈퇴하고 5인조로 재편된 뒤, 첫 행사였다. 다섯 명이 함께하는 첫 자리에 대한 기분은 어떨까. 재이는 “함께 한 시간이 오래됐기 때문에 아쉽고 슬픈 마음이 든다. 마음속에는 항상 같이 학, 앞으로도 함께라고 생각한다”며 “활동에 있어서 많이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다”라며 체스카에 대한 애정과 함께 다부진 각오도 말했다. 예지는 “5인조라는 말 자체도 어색하다. 더 새로운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4월 말 컴백을 앞두고 있는 피에스타는 본격적인 비행기 탑승에 앞서 자신들의 신곡을 소개하기도 했다. 신곡은 이들의 소속사 콜라보따리의 수장 신사도호랭이와 그의 사단 범이, 낭이가 작곡한 곡. 린지는 “제목은 ‘하나 더’다. 힙합 베이스에 90년대 유행했던 비트가 가미됐다. 대중성을 담으면서 파워풀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피에스타의 이전 활동곡인 ‘아무 것도 몰라요’가 예쁘고, 꾸밈없는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였다면, 이번 신곡 ‘하나 더’는 호흡을 섞어 호소력 있게 부르면서 후렴구에서 포인트를 많이 둬 리스너들을 자극하려는 전략이다. 힙합 베이스이기 때문에 래퍼 예지의 활약도 중요하다. 예지는 “이번 곡에서 랩을 다른 스타일로 해봤다. 미시 엘리엇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반응이 좋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인조로 재편된 만큼 피에스타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이번 앨범에 심혈을 기울였다. 예지는 “소속사 식구들이 이번 곡을 두고 데뷔곡 ‘비스타’에 여성스러움과 힙합을 섞은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 말했고, 재이는 “처음 데뷔하고 ‘비스타’로 활동할 때는 파워풀한 음악과 축제 같은 음악을 들려드리자는 모토가 있었다. 그때 기억을 되살려서 다시 한 번 축제 같은 음악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피에스타를 알리기 위해 멤버들은 개인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재이는 KBS2 드라마 ‘예쁜 남자’에 출연했으며, 예지는 가수 지아의 ‘나 이런 여자예요’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린지는 케이블채널 MBC뮤직 시트콤 ‘멘탈사수’에 출연 중이다. ‘예쁜 남자’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재이는 “귀중하고 값진 경험이었고, 굉장히 배우는 것도 많았다. 나중에는 악역 미워할 수 없는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다”꼬 전했다. 린지는 “촬영 내내 재미있다. 시트콤이라서 그런지 부담감이 적다. 애드립도 술술 할 수 있고, 또래 출연자들이 많아 자유로운 분위기다.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연기를 처음 해봤는데 드라마는 처음이라서 클로즈업이나 카메라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모니터링하면서 매회 나아지는 모습을 보고 희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경비행기 음악감상회를 비롯해 개인 활동을 통해 피에스타가 얻고자 하는 것은 ‘인지도’였다. 무엇보다 2014년에는 음악으로 유명해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재이는 “인지도를 높이고 싶다는 말을 항상 했다. 음악으로 알려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직업이 가수이기 때문에 대중이 정말 즐겁게 듣는 음악을 하는 게 각오고, 목표다”고 말했다. 차오루는 “열심히 다이어트하고 있어요. 예뻐야 인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콜라보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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