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열다섯 살이 된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 3일 오후 서울 CGV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프로그램 및 상영작을 발표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송일 조직위원장, 고석만 집행위원장,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 장병원 프로그래머, 이상용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해 새롭게 탈바꿈할 전주국제영화제의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개막작은 3D옴니버스영화 ‘신촌좀비만화’, 폐막작은 없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류승완, 한지승,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3D옴니버스영화 ‘신촌좀비만화’로 문을 연다. ‘부당거래’ ‘베를린’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은 2012년 실제 일어났던 신촌살인사건을 배경으로 청소년들의 사춘기 불안을 스크린에 담았다. 한지승 감독의 ‘너를 봤어’는 좀비들이 노동자 계급으로 취업해 치료를 받으면 살아가는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로맨스와 뮤지컬, 공포 등 다양한 장르가 뒤엉켜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가족의 탄생’ ‘만추’의 김태용 감독은 ‘피크닉’을 들고 전주의 문을 두드린다. 자폐아인 동생이 사라진 후 그를 찾기 위해 목메어 부르는 소녀의 모습을 담았다.
폐막작은 별도로 선정하지 않았다. 이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변화와 맞물린 결과로 국제경쟁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 폐막작을 대신하게 된다.
이번 영화제에서 주목할 점은 영화제 운영방식과 새롭게 정비된 프로그램이다. 우선 영화제를 크게 두 구간으로 나눠 운영하는 점이 눈에 띈다. 5월 1일부터 7일까지는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8일부터 10일까지는 국제경쟁 상영작들과 경쟁부문 수상작, 화제작을 모아 집중 상영한다. “영화제 기간 동안 미처 관람하지 못한 작품에 대한 재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주요 작품들의 상영을 매개로 영화제를 결산하자는 취지”다.
◆‘디지털 삼인삼색’+‘숏!숏!숏!’= 장편화된 ‘디지털 삼인삼색’
전주영화제의 얼굴이었던 ‘디지털 삼인삼색’과 ‘숏!숏!숏!’을 ‘디지털 삼인삼색 2014’로 통합, 개편하는 획기적인 변화도 시도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두 프로그램이 통합되면서 제작비 투자구조와 유치, 제작기간, 관리 등에 규모와 여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편된 ‘디지털 삼인삼색 2014’에는 기요르기 폴피 감독의 ‘자유낙하’(Free Fall)와 신연식 감독의 ‘조류인간’(The Avian Kind), 박정범 감독의 ‘산다’(Alive)가 선정됐다.
지난해 6개 메인 섹션, 11개 하위 섹션으로 운용되던 것을 올해는 8개 메인 섹션, 11개 하위 섹션으로 구성했다. 시네마 스케이프를 월드 시네마 스케이프와 코리아 시네마 스케이프로 독립시켜 한국영화와 해외영화의 차이를 뚜렷하게 구분한 것이 새로운 변화다. 코리아 시네마 스케이프는 상업영화를 지양하고 독립영화와 저예산영화를 전면에 내세워 전주영화제 색깔을 드러낼 계획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은 ‘영화만개(映畵滿開)’다. 꽃을 찾아 나비가 모여들 듯, 향기로운 영화를 찾아 전세계 시네필들이 모이는 상상을 하며 5월 1일에 시작되는 영화제의 분위기를 함축하는 말로 작명됐다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메가박스 전주, 전주CGV, 전주시네마타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에서 개최된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제공.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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