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오렌지캬라멜이다. ‘콘셉트 돌’의 원조이자 가장 성공한 유닛으로 평가받는 오렌지캬라멜은 이번 곡 ‘까탈레나’로 매번 참신한 무대 의상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여타 걸그룹들과 뚜렷한 차별화를 이뤄냈다. ‘오캬는 진리’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오렌지캬라멜이 각광받는 이유는 섹시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눈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걸그룹이 흔히 선택하는 섹시함과 귀여움 사이에서 제3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까탈레나’에서는 초밥을 시작으로 비빔밥, 떡, 피자, 컵케이크 등 다양한 먹거리 콘셉트 의상을 보여주고 있다. 걸그룹이 초밥이 되다니 경천동지할만한 일이었다. 오렌지캬라멜을 최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KBS2 ‘뮤직뱅크’ 촬영을 앞두고 대기실에서 만났다.
“처음에 콘셉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냥 웃었어요. 우리가 새우가 되고, 연어가 되고, 고등어가 된다고 하는 거예요. 정말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콘셉트잖아요. 그런데 오렌지캬라멜이니까 가능하겠다는 도전의식 같은 게 생기더라고요. 너무 신선하고 재밌잖아요.”(리지)
“우리도 콘셉트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팬들도 좋아해주실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어요.”(나나)
걸그룹답지 않게 씩씩하게 기합을 지르며 무대에 나오는 순간부터 압권이다.
“기합을 지르면 힘이 나거든요. 보시는 분들도 더 신난다고 해주세요.”(리지)
오렌지캬라멜은 2010년 데뷔곡 ‘마법소녀’부터 애프터스쿨의 매끈함과 다른 코믹함으로 당황을 안겨주더니 이어진 ‘아잉’에서는 동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발랄함으로 팬들을 매료시켜나갔다. ‘샹하이 로맨스’의 무대에서는 ‘이소룡 추리닝’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기도 했다. 이러한 B급 코드에 트로트풍의 친숙한 멜로디, 따라 추기 쉬운 안무가 어우러지며 마니아층이 형성됐고, ‘오캬는 진리’ ‘선 병맛 후 중독’이라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콘셉트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요. 이미 많은 것을 시도해봐서 열린 마음이 됐거든요. 매번 콘셉트를 받을 때마다 ‘골 때린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막상 무대에 올리면 정말 재미있다는 것을 알거든요.”(레이나)
오렌지캬라멜 멤버들에게 “예쁜 거 하고 싶지 않냐”라고 묻자, ‘버럭’하며 “우리 지금 콘셉트 너무 예쁘잖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예쁜 거 맞다. 무안해서 질문을 “여성스러운 것 하고 싶지 않느냐”라고 바꿨다.
“에이, 그런 건 재미없죠. 평범하고 임팩트가 없잖아요. 오렌지캬라멜로는 색다른 걸 보여드려야 해요.”(레이나)
‘초밥’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것은 뮤직비디오 감독 디지페디다. 디지페디는 ‘립스틱’부터 함께 작업하며 오렌지캬라멜 특유의 세계관을 함께 완성해나갔다.
“디지페디 감독님과는 너무 잘 맞아요. ‘립스틱’ 뮤직비디오에서 탁구를 치는 콘셉트도 너무 기발했죠. 아니다 다를까 이번에는 초밥 콘셉트를 제안해주셨죠. 그래서 먹거리 콘셉트가 점점 발전하기 시작한 거예요.”(레이나)
‘까탈레나’는 오렌지캬라멜이 오랜 시간 다져온 경험치가 낳은 결과물이다. 뮤직비디오는 ‘오렌지처럼 상큼하고 캬라멜처럼 달콤한’ 팀 이름처럼 미각을 자극하는 콘셉트이면서 동시에 걸그룹을 음식에 비유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노래에서는 트로트풍의 멜로디에 파키스탄 펀자브족의 민요인 ‘주띠 메리(Jutti Meri)’를 차용해 재미난 정서를 구현해냈고, 여기에 먹거리를 소재로 한 무대와 의상은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채팅언어 ‘ㅋㅋㅋ’를 몸소 춤으로 표현한 ‘ㅋㅋㅋ춤’은 가히 압권이다.
이쯤 되면 ‘까탈레나’ 콘셉트를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치밀한 사전작업이 행해졌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병맛’은 슬슬 아트의 경지로 가는 중이다. “흔히 오렌지캬라멜에 대해 ‘콘셉트의 끝판 왕’이라는 말씀들을 하시잖아요. 병맛의 최고봉에서 아트의 경지까지 갔다는 평가는 정말 감동이에요”(리지) “원래 남들이 안 하는 것을 처음 시도하는 게 힘들잖아요. 위험부담도 있고요. 꾸준히 열심히 하니까 인정해주시는 것 같아 기뻐요.”
오렌지캬라멜은 이제 어느덧 4년차를 맞이하며 웬만한 걸그룹 이상의 화제와 인기를 몰고 다니는 유일무이한 유닛이 됐다. 멤버들의 마음가짐은 어떨까?
“지금은 진정으로 즐기고 있어요. 처음에는 콘셉트를 따라가기 위해 애쓰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정말 즐기는 거죠.”(레이나)
“처음의 부담감과 지금의 부담감이 달라요. 처음에는 이런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을까를 걱정했다면, 지금은 많이들 사랑해주셔서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있죠.”(나나)
이제 팬들은 오렌지캬라멜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어떤 의상과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궁금증을 갖는다. 참신한 콘셉트를 꾸준히 추구해온 결과다.
“오늘 의상은 뭘까? 기합은 어떻게 넣을까 궁금해 하세요. 기대하는 분들이 많아지셔서 의상도 더 신선하고 재밌는 것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계속해서 다른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안무도 조금씩 변화를 주고요.”(리지)
오렌지캬라멜의 다음은 어디일까?
“앞으로 콘셉트에 대해 고민이 많아요. 팬 분들에게 아이디어를 직접 받아도 좋을 것 같아요. 이제는 정말 어떤 콘셉트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렌지캬라멜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영역이 생긴 거죠.”(리지)
오캬는 진리② 스타일리스트 정설, “패션의 완성은 오렌지캬라멜” (인터뷰) 보러 가기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플레디스, Mnet ‘엠카운트다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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