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국열차’ 중국 포스터.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가 중국 대륙을 사로 잡았다. 역대 중국 개봉 한국영화 중 개봉 주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중국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Enbase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된 ‘설국열차’는 23일까지 4,710만 위안(한화 약 82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니드 포 스피드’에 이은 박스오피스 2위다.
특히 ‘설국열차’의 개봉 주 성적은 중국에서 수입 개봉된 한국 영화 중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했던 현빈 탕웨이 주연의 ‘만추’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만추’는 중국에서 지난 2012년 3월 개봉돼 첫 주 4,410만 위안(한화 약 77억 원), 최종 6,686만 위안(한화 약 117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설국열차’의 중국 배급을 담당하는 CJ E&M 관계자는 “‘설국열차’가 중국 자국 영화가 아님에도 스크린 점유율 2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며 흥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개봉 후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 영화 관련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중국 영화 전문사이트 엠타임(Mtime)에서는 현재 상영작 중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 중”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만추’의 최종 박스오피스 기록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유명 배우들도 영화에 대한 호평을 남겼다. 장쯔이는 웨이신(Wechat Moment)을 통해 “봉준호 감독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감독이다. ‘설국열차’는 화려한 볼거리 외에도 실력 있는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특히 틸다 스윈튼과 송강호는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인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는 대단한 작품”이라고 칭찬했다.
조미도 자신의 웨이보에 “영화적으로 가치가 높은 대작! 봉준호 감독님은 정말 훌륭한 거장!”이라고 감상평을 내놓았다. 또 한중합작 영화 ‘이별계약’에 출연한 펑위옌은 “‘설국열차’는 정말 훌륭한 작품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사람들과 작품에 대해 토론하고 싶어진다”는 평을 남겼다.
‘설국열차’는 지난해 10월 프랑스를 시작으로 대만, 홍콩, 일본, 이탈리아 등 해외 주요 10개국에서 개봉됐다. 북미에서는 6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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