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한류, 한국의 문화가 해외로 전파되어 인기리에 소비되고 있는 현상을 뜻한다.

지난 해에는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빌보드까지 진출해 한류의 상징으로 자리잡더니, 올해는 중국 내 한류열풍을 부활시킨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 이어 ‘별에서 온 그대’가 그 주역이 되었다.

외국에 나가보면 심심찮게 한국가수들의 노래나 한국드라마를 즐겨보는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렇다. 한류의 온도는 뜨겁다. 하지만 한류를 둘러싼 오해들도 많다. 언제까지고 한류를 놓고 자화자찬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한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만 그것을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류, 그 중에서도 중국 내 한류에 대해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 중국 대륙 전역이 한류에 열광한다?

중국 속 한류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중국 대륙 전체가 한류에 빠져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국내 언론의 책임이 크다. 국내 언론이 한류에 대해 다룬 기사들을 살펴보면, 마치 전 중국이 한류에 열광하고 있는 것만 같다. 그러나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 한 한류 전문가는 “단일민족인데다 일종의 민족성이기도 한 냄비근성으로 무언가 하나가 유행하면 전국민이 이를 좇는 우리의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보아서는 안된다”라고 말한다.

중국은 13억명이 넘는 인구에 56개의 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이 큰 나라의 구성원들 중 한류에 열광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이 전문가는 “정확하게 추산할 수는 없지만, 중국 전체 인구수 비율로 따지면 한류에 열광하는 비율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한류는 주로 도시문화를 소비하는 젊은 층과 여성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데, 그 외 계층에서 한류는 생소한 문화다”라고 진단했다.

‘별그대 중국 동영상 사이트 조회수 20억뷰 돌파’를 포함, 최근에는 한류스타들이 자신의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팔로워수로 자신의 위용을 과시하는 보도자료가 흔히 언론사에 뿌려지는데, 이들 수치 역시도 4,800만 인구수 한국의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느껴지지만, 중국의 체감 정도는 우리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이 전문가는 주장했다.

물론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한류를 잘 알고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계층을 중심으로 목표를 수립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올바른 타겟시장의 설정이다. 중국에서는 일부라고 하더라도 우리의 인구수와 맞먹는 수치가 발생하니, 이들만을 적극적으로 겨냥해도 충분한 이익이 창출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만 한류를 지속가능하게 끌고 나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이라는 나라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이해하여야만 한다. 특히나 중국이라는 나라는 유럽이나 미주와는 다른 지리적, 역사적 여건 탓에 우리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국가이다. 그런만큼 더욱 제대로 된 이해가 요구된다. 따라서 언론이 한류를 다룰 때에도 신중함이 요구된다. 중국 대륙 전체가 한류에 열광하고 있는 양 보도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

이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과거 중국을 바라보는 우리의 부정적 인식이 합해졌을 때의 결과는 중화사상이 투철한 중국인들과 충돌을 빚을 수밖에 없다. 혐한류는 그렇게 빚어진다.

한류는 분명 대단하다.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한류는 20년이 넘도록 그 기세가 끊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 특유의 자유로운 문화소비방식이 중국의 젊은 층을 사로잡은 것을 깎아내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부정적 인식과 중국을 제대로 읽어내려는 노력은 없고 마치 한류가 중국대륙을 집어삼킨 것처럼 보도하며 어깨를 으쓱대는 현상은 양국간 교류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듯 보인다.

베이징(중국)=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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