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와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의 열애로 한창 시끄러웠던 지난 6일. ‘퀸의 남자’ 김원중 만큼이나 핸드폰에 불이 났을 이는 아마 대한민국 톱모델 김원중이었을 것이다. 이름이 같아서 발생한, 울지도 웃지도 못할 해프닝. 실제로 이날 SNS에는 “모델 김원중이 김연아랑 사귀는 줄 알았다”, “본인 이름이 검색어에 있어서 놀랐겠다” 등의 글이 넘쳐났고, 모델 김원중의 프로필도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와의 인터뷰를 하루 앞두고 있었던 기자 역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하루였음을 고백한다.
하루 뒤인 7일 오후 1시, 강남의 스튜디오에서 조우한 김원중에게 슬그머니 물었다. “어제 깜짝 놀랐죠?” 질문의 의도를 듣자마자 캐치한 김원중이 해사하게 웃는다.
“아유, 깜짝 놀랐어요. 평소 연락이 없던 사람들에게도 전화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연아킴 잘가용’이라고 올렸는데, 그것까지 기사가 날 줄은 몰랐어요. (웃음)”
그런 김원중에게 실시간 검색어에 ‘모델 김원중’ 본인 이름이 오른다면 어떤 내용이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와, 좋은 거였으면 좋겠는데! 뭐가 좋을까요?” 고심을 거듭하던 김원중은 “음… 결혼…? 그래, ‘김원중 결혼발표!’ 그거였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고는 목젖까지 보이며 씨익 웃는다. 신사임당 같은 여자와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 게 꿈이라고 밝혀 온 김원중다운 대답이 아닐 수 없었다.
2009년 데뷔와 동시에 ‘모델계의 가장 뜨거운 남자’로 떠오른 김원중은 동양인 최초로 프라다 남자 컬렉션에 서며 그에 대한 관심이 국경과 인종을 초월함을 증명했다. 오죽하면 그를 지칭하는 수식어가 ‘모델왕’ ‘킹원중’일까. 187cm의 큰 키, 샤프펜처럼 날렵한 몸매라인, 양 볼에 자리한 주근깨와 빛에 따라 색을 달리하는 눈동자는 ‘별에서 온 남자’가 존재한다면 분명 이런 모습일 것이라는 확신마저 가지게 한다. 본인만의 개성을 온몸으로 발산해 내는 김원중은 톱모델답지 않은 겸손함과 솔직함, 개구쟁이 같은 미소로 상대방을 무장해제 시키는 능력도 지니고 있었다. 모델 데뷔에 얽힌 이야기부터, 프라다 컬렉션에 오르기까지의 과정, 87년생 또래 모델들과 차린 오피셜 온라인 숍 ‘87mm’의 대표 겸 디자이너로서 품고 있는 꿈까지. 김원중과 나눈 자세한 대화는 다음 주 공개된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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