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맘마미아!’ 공연 장면.

그리스 어느 작은 섬에서 결혼을 코앞에 둔 처녀 소피(빅토리아 세라). 완벽한 결혼을 기대했던 그녀에게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결혼식에 함께 입장할 아빠가 없다는 것. 이에 엄마의 일기장에서 아빠로 추정되는 세 남자를 엄마의 이름으로 초대하는 대담한 일을 벌인다. 그런데 이런 황당한 일이!(맘마미아!) 결혼식 전날 세 남자(샘, 해리, 빌)가 모두 섬에 도착하자, 엄마인 도나(사라 포이저)는 당황하고 소피는 누가 아빠인지 더욱 궁금하게 되는데….(중략)

세계적인 뮤지션 아바(ABBA)의 음악에 착안해 기획된 뮤지컬 ‘맘마미아!’. 1999년 런던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뮤지컬 역사상 가장 빠르게 전 세계로 퍼진 이 공연은 한국에서도 엄청난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2004년 국내 라이선스 초연 이후 대형 뮤지컬로는 최단기간 1,200회 공연을 기록했던 것. 게다가 오늘날 한국 공연 시장에서 뮤지컬이 대세(大勢)를 이루는데 크게 공헌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영국 오리지널 팀의 초청 공연은 관객의 또 다른 기대를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맘마미아!’ 한국 공연 10주년이라는 의미도 되새길 것이다.

영화, 뮤지컬 모두 흥행 신화를 이루다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건,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건, 두 장르 모두 흥행대박을 이루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맘마미아!’는 영화, 뮤지컬 모두 흥행신화를 이루었다. 더욱이 국내 뮤지컬의 경우, 매년 관객몰이를 멈추지 않는다. 그에 따라 ‘맘마미아!’는 필자에게 여느 작품 이상으로 호기심을 끌게 한다. 과연 이 공연의 흥행 열기가 이토록 지속되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필자의 입장에선 첫째로 뮤직넘버를 꼽을 수 있다. 뮤지컬에서 뮤직넘버는 흥행 요소의 0순위이며, 그런 점에서 아바의 히트곡으로 구성된 뮤직넘버는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귀에 친숙한 아바의 노래들이 관객으로 하여금 거의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극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세련된 스토리 구성. 시나리오를 능가하는 영화가 없듯이, 뮤지컬 역시 스토리와 음악의 조화가 아주 중요하다. 놀라운 점은 뮤지컬에 등장하는 아바 노래의 가사들이 극의 내용과 기막힐 정도로 매치가 된다는 것. 이러한 배경에는 이 공연의 제작자 쥬디 크레이머, 작가 캐서린 존스, 연출가 필리다 로이드의 역량이 참으로 조화를 잘 이루었다.

뮤지컬 ‘맘마미아!’ 커튼콜 장면.

이번에 내한한 영국 오리지널팀은 역시나 기대 이상이었다. 주인공 도나 역의 사라 포이저와 소피 역의 빅토리아 세라를 비롯한 주요 배역들의 가창력과 연기도 좋았고, 특히 아바의 노래들이 토시 하나 안 틀리고 원곡 그대로 재현됐다는 점에서 가슴을 들뜨게 했다. 그리고 이 뮤지컬의 백미는 필자의 입장에선 본 공연보다 커튼콜에 있었다. 모든 출연진이 무대에 등장해서 타이틀곡 ‘맘마미아’를 비롯해 아바의 신나고 비트있는 곡들을 역동적인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를 때는 마치 아이돌 그룹 콘서트장에 온 기분이 들 정도였다.

끝으로 이 뮤지컬에서 한 가지 아쉬운 건 무대가 단조롭다는 것. 2시간이 넘는 공연시간에 비해 무대장치가 두 개 밖에 없어, 다양한 조명으로 분위기를 바꾸려했으나, 아무래도 한계가 느껴졌다. 뮤지컬 ‘고스트’의 환상적인 무대장치는 아니더라도, 결혼식이나 해변 등 극의 중요한 장면에서 그에 적합한 무대장치가 있었으면 극적 분위기가 더욱 생동감있게 표현되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어서였다.

씨네컬은 시네마(Cinema)와 뮤지컬(Musical)을 합성한 말로, 각기 다른 두 장르를 비교 분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편집자주>

글. 문화평론가 연동원 yeon04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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