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12회 2월 20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가야(임수향)은 설두성(최일화)에게 신영출의 시신을 확인해 봐야겠다고 하고, 끝까지 막아서던 왕백산(정호빈)을 제치고 시신이 신영출의 것이 아님을 알게된다. 한편 방삼통이 신영출의 진정한 본거지였음을 알게 된 신정태(김현중)는 정재화(김성오)를 따라 방상통으로 향한다. 정재화는 선우진(이해인)에게 신영출 시신의 부검을 의뢰하고, 자상 외의 간접사인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 사실을 미끼로 정재화는 설두성에게 방상통과 클럽 상하이의 소유권을 자신에게 넘기라고 하고, 이에 설두성은 격분하지만 정재화를 내버려둔다. 신정태를 시험해 보겠다고 한 왕백산은 그에게 자객을 보내고, 신정태는 위험에 빠진다. 일국회의 클럽 상하이의 임대를 포기시키려는 정재화는 가야와 신영출의 사인을 두고 대립하고, 가야가 쌍비검을 꺼내자 그녀를 의심한다.

리뷰
신정태, 그는 누구인가. 온갖 세파 가운데서도 자신의 가족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주먹 하나로 버텨온 인생이 아니던가. 그에겐 흔한 명예욕도 출세욕도 없었다. 그를 싸움으로 이끈 건 모두 그의 가족 때문이었다. 그는 절대 먼저 누군가를 치는 법이 없었다. 하지만 주변은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끊임없이 시비를 걸어왔고, 그를 잠재적 위험으로 여겼다. 그래서 그는 누군가에게 항상 ‘없어져야 할 존재’가 되었다.

신의주를 거쳐 상하이로 건너 온 그에게 당장 중요한 건 단 한가지다. 아버지를 죽인 자가 누구인지를 찾는 일이다. 그에겐 황방도 방상통도 클럽 상하이도 관심 밖이다. 일국회의 모략 따위는 그의 관심 밖의 일이다. 그렇다고 그가 전혀 눈치가 없는 건 아니다. 정재화가 신영출의 시신을 찾아왔다는 빌미로 방상통 사람들에게 신임을 얻으려고 한다는 것을 감지한 그다.

문제는 아직 신정태는 복잡한 두뇌싸움에 관심을 크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저 자신에게 다가오는 물리적 위협에만 수동적으로 대처하고 있을 뿐, 자신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언제, 어디서, 무엇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지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는 앞으로 신정태가 본격적인 세력다툼 안에 놓인다면 능동적으로 행동해나갈 것인지 아니면 이전까지 그랬던 것처럼 상황에 따라 최소한의 대처만을 할 것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지나치게 수동적인 투신은 몸만 크고 머리는 작은 영웅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는 점이다.

수다포인트
-정재화의 깐죽거리는 연기 역시 일품이네요.
-파리영감의 ‘너보다 잘생긴 사람’ 애드립은 좀 무리수인 거 같은데요.

글. 톨리(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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