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귀자. 주연아. 뜬금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서로 시간낭비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내가 이만큼 용기를 냈으니까 너도 나한테 한발짝만 더 다가와줬으면 좋겠어. 변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할 수 없고, 앞뒤 물불 없이 너만 보인다는 말도 못해. 지금은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고, 그건 거짓말이니까. 그런데, 이거 하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 노력할게. 그리고 최선을 다할거야. 너한테. ”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은, 아주 적정한 온도를 갖춘 강태윤(남궁민)의 음성이 들리는 순간, 여주인공 신주연(김소연)은 스스로를 이해하고 만다. 어쩌면 무모할지라도 또 어쩌면 순간에 불과할지라도 지금 이 남자에 빠진 자신이 결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가 필요해3′의 강태윤은 그렇게 상대를 납득시킬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로맨스 드라마 속 남자2의 미덕을 온전히 갖춘 그런 캐릭터 말이다.
결국 신주연(김소연)과 주완(성준)이 이루어지고 말 것이라는 사실, 우리는 잘 알지만 그 당연한 결론에 이르는 길목까지 가장 강력한 유혹이 될 인물이 바로 남자2다. 그동안 숱한 로맨스 드라마에서 어마어마한 매력을 가진 남자2가 여주인공과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어놓았고, 강태윤 역시 예외가 되지 않았다.
싱긋거리는 남궁민의 표정이 트레이드 마크가 된 지금 아무래도 그의 포텐이 터져버린 것 같다.
그간의 필모그래피에서 어둡고 진지한 역할을 주로 해왔던 남궁민은 전작 E채널 드라마 ‘실업급여 로맨스’에서 다소 찌질한 캐릭터 김종대를 맡아, 도전을 꾀했다. 스스로도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강력한 욕구를 드러냈었지만, 당시만 해도 그리 큰 빛을 보지는 못했다. ‘실업급여 로맨스’는 정극보다 시트콤에 가까웠고, 덕택에(?) 남궁민은 여지없이 망가져야했다. 전작과의 간극이 큰 탓이었을까. 아니면, 플랫폼의 한계 탓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남궁민은 나름의 도전작 ‘실업급여 로맨스’보다 ‘로맨스가 필요해3′를 통해 여성의 지지를 얻게 되었다. 그래도 전작에서의 도전이 의미없었다 말하기는 힘들다. 남궁민 스스로도 종대를 연기했던 것이 현재의 태윤을 만드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털어놓는다. ”두 작품 모두 타이틀에 로맨스라는 말이 들어간다는 점도 동일하지만, 연기를 함에 있어서도 연관이 있었다. 종대와 태윤의 캐릭터는 확실히 다르지만,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표현한다는 점에 있어 공통점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웃는다거나, 좋아하는 감정이 들어간 대사를 한다거나 하는 그런 공통점 말이다.” ‘실업급여 로맨스’에서 다소 실 없어 보였을 지라도 진폭이 큰 감정표현신들은 지금의 태윤을 만드는 하나의 뼈대가 되었고, 그중 가장 결정적인 것은 그의 ‘살인미소’다.
강태윤의 매력이 곧 그의 미소라고 말할 만큼, 그 흔들흔들한 웃음이 가진 신 장악력은 꽤 크다. 그러나 정작 남궁민은 ‘웃는 연기’가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는다. “전작들에서 우울한 감정의 캐릭터를 많이 해서 슬픈 감정에는 익숙하지만, 웃는 연기는 항상 힘들다. 작위적으로 웃지않고 상대의 눈을 보며 그 모습이 사랑스러워 참으려해도 미소짓게 되는 그런 웃음을 짓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도 ‘실업급여 로맨스’에서 미소짓는 신이 많아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찌질한 종대가 너무나 완벽한 태윤의 일종의 전사(?)가 되었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보아도 신기할 따름이다.
남궁민은 데뷔 11년차 배우다. 그 시간만큼 대중은 그의 이름 석자에 익숙하고, 그래서 그를 잘 안다고 착각하고 만다. 하지만 최근에서야 데뷔 이후 최초의 사극(구암허준), 데뷔 이후 최초의 로맨틱 코미디(실업급여 로맨스)에서 색다른 면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로맨스가 필요해3′ 속 태윤이라는 얼굴로 잘 안다 여겼던 그에게서 완전히 새로운 매력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그가 보여줄 신세계는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남궁민은 “어떤 이들은 내가 가진 이미지가 너무 부드러워 센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 걱정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이미지가 너무 세 부드러운 역할에 맞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한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남궁민은 “사실은 나 역시도 다른 이들이 모르는 나만의 매력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그것을 이끌어줄 수 있는 좋은 작품과 연출자를 만나고 싶다”고도 이야기했다.
그를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은 어쩌면 그의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 스스로도 자신을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는 그에게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재미가 예측불가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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