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채널 Mnet이 가요사를 빛낸 명곡을 재조명하고자 ‘레전드 100 송’을 선정했다.
Mnet은 3일 광화문 근처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 Mnet 음악 캠페인 대한민국을 움직인 노래 레전드 100 송’을 공개했다. 리스트에는 1964년 발표된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시작으로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신중현과 엽전들의 ‘미인’,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김민기의 ‘아침이슬’, 들국화의 ‘행진’, 산울림의 ‘아니 벌써’,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 크라잉넛의 ‘말달리자’,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 시대를 대표하는 곡들이 총망라돼 있다.
Mnet은 작년에 100명의 아티스트를 선정한 ‘레전드 100 아티스트’에 이어 이번에는 100개의 노래를 골랐다. 기획에 참여한 강희정 Mnet 팀장은 “Mnet은 음악채널로서 대중음악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자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영향력을 끼친 100곡을 선정했다”라고 말했다.
신중현 조용필 한대수(왼쪽부터)
옛 아티스트 및 노래 등 가요역사를 정리하는 작업은 기존에 주로 잡지 웹진 등을 통해 이루어져왔다. 이번 기획은 방송국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 눈길을 끈다. 선정에 참여한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Mnet은 재기발랄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기획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음악에 대한 진지한 내용을 가미한 것”이라며 “과거 명곡들을 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획”이라고 말했다.선정된 해당 곡의 발매 시기는 ‘동백아가씨’가 나온 1964년을 시작으로 해당음악의 대중성 음악사적 영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간을 1년으로 잡고 2012년 12월 발매 곡까지로 했다. 강희정 팀장은 “각종 시상식과 음원차트 자료, 음악전문도서, 음악전문가의 추천을 받은 노래 중에 CJ E&M 내부관계자 40명, 외부전문가 60명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으로 100곡을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후보 곡들에 대해서는 ‘대중성’과 ‘음악성’ 두 기준에 대한 점수를 50%씩 배점했다.
시대별로는 1960년대 곡이 6곡, 70년대 22곡, 80년대 33곡, 90년대 29곡, 2000년대 8곡, 2010년대 2곡이 선정됐다. 80~90년대 노래가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에 대해 임진모 씨는 “80~90년대는 우리나라 음악이 정점에 달한 시대”라며 “많은 장르 음악 및 음악적 실험이 쏟아져 나왔으며 예술적으로 뛰어난 작품이 많았다. 한국 대중음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시기”라고 말했다. 가수별로는 조용필이 4곡으로 가장 많고, 서태지와 아이들 3곡, 신중현, 송창식, 들국화, 신승훈, 김건모 2곡 순이다. 신중현이 작곡한 곡은 ‘커피 한 잔’ ‘님은 먼 곳에’ ‘봄비’ ‘아름다운 강산’ ‘미인’ 5곡으로 가장 많다.
서태지와 아이들(왼쪽) 들국화
선정 시작점을 ‘동백아가씨’로 한 것에 대해서 강희정 팀장은 “동백아가씨는 발매 당시 10만 장 이상이 판매된 한국 최초의 밀리언셀러로서 당시 영향력을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진모 씨는 “물론 ‘동백아가씨’ 전에도 ‘눈물 젖은 두만강’, ‘목포의 눈물’, ‘애수의 소야곡’ 등 좋은 곡들이 많다. 그럼에도 ‘동백아가씨’부터 선정한 것은 60년대가 한국 음악산업의 형체를 확인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선정기준에 대해 강희정 팀장은 “단순히 히트곡 아니라, 문화적, 사회적인 파급력, 대중음악사에 대한 영향력, 예술성 등을 골고루 평가기준으로 뒀다”라고 말했다. 임진모 씨는 “응당 리스트에 들어갔어야 하는 곡인데도 빠진 것들이 있을 것”이라며 “명곡의 리스트의 ‘미인’, ‘그것만이 내 세상’ 등 스무 곡 정도를 제외하고는 조사하는 시점마다 화제성 때문에 바뀔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Mnet 측은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레전드 100 송’ 캠페인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강희정 팀장은 “Mnet은 최근 ‘봄여름가을겨울의 숲’ 등을 통해 거장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서도 역사 속의 명곡을 알리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모 씨는 “이번 기획은 교육적인 차원도 있다고 본다. 젊은 층이 과거의 명곡을 알아나가는 계기가 돼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Mnet 선정 ‘레전드 100 송’ 명단(시대순)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이미자 ‘동백아가씨’ ▲최희준 ‘하숙생’ ▲패티김 ‘초우’ ▲배호 ‘돌아가는 삼각지’ ▲펄 시스터즈 ‘커피 한 잔’ ▲김태희 ‘소양강처녀’ ▲김추자 ‘님은 먼 곳에’ ▲박인수 ‘봄비’ ▲김민기 ‘아침 이슬’ ▲남진 ‘님과 함께’ ▲신중현과 더맨 ‘아름다운 강산’ ▲이장희 ‘그건 너’ ▲신중현과 엽전들 ‘미인’ ▲한대수 ‘행복의 나라’ ▲송대관 ‘해뜰 날’ ▲송창식 ‘고래사냥’, ‘왜 불러’ ▲조용필 ‘돌아와요 부산항에’, ‘단발머리’, ‘창밖의 여자’, ‘킬리만자로의 표범’ ▲혜은이 ‘당신은 모르실거야’ ▲산울림 ‘아니 벌써’ ▲샌드페블즈 ‘나 어떡해’▲사랑과 평화 ‘한동안 뜸 했었지’ ▲양희은 ‘상록수’ ▲이은하 ‘밤차’ ▲정훈희 ‘꽃밭에서’ ▲정태춘 ‘시인의 마을’ ▲김수희 ‘남행열차’ ▲윤복희 ‘여러분’ ▲송골매 ‘어쩌다 마주친 그대’ ▲윤수일 ‘아파트’ ▲이용 ‘잊혀진 계절’ ▲전영록 ‘종이학’ ▲김창완 ‘어머니와 고등어’ ▲설운도 ‘잃어버린 30년’ ▲김수철 ‘젊은 그대’ ▲심수봉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이선희 ‘J에게’ ▲구창모 ‘희나리’ ▲나미 ‘빙글빙글’▲들국화 ‘그것만이 내 세상’, ‘행진’▲주현미 ‘비내리는 영동교’▲김현식 ‘비처럼 음악처럼’ ▲시나위 ‘크게 라디오를 켜고’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무한궤도 ‘그대에게’ ▲변진섭 ‘홀로 된다는 것’ ▲시인과 촌장 ‘가시나무’ ▲이문세 ‘붉은 노을’ ▲이상은 ‘담다디’▲한영애 ‘누구없소?’▲김현철 ‘춘천가는 기차’ ▲나훈아 ‘무시로’ ▲노사연 ‘만남’ ▲신촌 블루스 ‘골목길’ ▲이승철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태진아 ‘옥경이’ ▲해바라기 ‘사랑으로’ ▲김수희 ‘애모’ ▲김완선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김현식 ‘내 사랑 내곁에’ ▲신승훈 ‘미소 속에 비친 그대’ ▲이문세 ‘옛사랑’ ▲015B ‘아주 오래된 연인들’ ▲서태지와 아이들 ‘난 알아요’, ‘환상 속의 그대’, ‘하여가’ ▲현진영 ‘흐린 기억 속의 그대’ ▲김건모 ‘핑계’, ‘잘못된 만남’▲김광석 ‘이등병의 편지’, ‘서른즈음에’ ▲더 클래식 ‘마법의 성’ ▲듀스 ‘여름안에서’▲전람회 ‘기억의 습작’ ▲솔리드 ‘이 밤의 끝을 잡고’ ▲이소라 ‘난 행복해’ ▲이승환 ‘천일동안’ ▲최백호 ‘낭만에 대하여’ ▲패닉 ‘달팽이’ ▲크라잉넛 ‘말달리자’ ▲클론 ‘쿵따리 샤바라’ ▲H.O.T ‘캔디’ ▲델리스파이스 ‘챠우챠우’ ▲카니발 ‘거위의 꿈’ ▲DJ DOC ‘DOC와 춤을’ ▲브라운아이즈 ‘벌써 일년’ ▲보아 ‘NO.1′ ▲부활 ‘Never Ending Story’▲장윤정 ‘어머나’▲빅뱅 ‘거짓말’ ▲원더걸스 ‘Tell me’ ▲소녀시대 ‘Gee’ ▲슈퍼주니어 ‘쏘리 쏘리’ ▲버스커버스크 ‘벚꽃 엔딩’ ▲싸이 ‘강남 스타일’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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