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미스코리아’

MBC ‘미스코리아’ 8회 2014년 1월 15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마애리(이미숙)는 임선주(강한나)가 아이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을 암시하는 쪽지를 보내고 선주는 당황한다. 미스코리아 서울 예선에서 아쉽게 탈락한 오지영(이연희)은 김형준(이선균)의 품에 안겨 오열한다. 지영의 탈락을 지켜본 정선생(이성민)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고화정(송선미)은 정선생의 뒤를 쫓는다. 정선생의 집까지 쫓아간 화정은 정선생이 황사장(정승길)에게 협박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오면상(정규수)과 오웅상(정석용)은 박부장(정원영)에게 찾아가 지영이 다시 엘리베이터 걸로 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애원하지만, 그들은 박부장에게 오히려 수모만 당한다. 한편 서울 예선에서 지영과 함께 4위에 오른 신선영(하연주)은 임선주가 임신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신문사에 알리고, 지영은 미스코리아 본선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전화를 받는다.

리뷰
집 2층 창가의 여자는 아래에 서 있는 남자에게 야구공을 던진다. 그 공에는 ‘서울 대학 못 가도 나는 오빠 좋아♡’라고 적혀 있다. 여자와 남자가 몇 번 공을 주고 받는 동안 글씨는 조금씩 지워지고 결국 ‘좋아♡’만이 남는다. 그 흔한 ‘OO키스’ 하나 없이도 이 남녀가 얼마나 설레는 사랑을 하고 있는지 그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또 다른 남자는 또 다른 여자에게 “자기 자신이 우선이야, 배운 것들은.”이라며 매몰차게 밀어붙인다. 남자의 집 안까지 들어와 자신을 왜 좋아하냐고 묻는 여자는 자신이 그동안 머리로 판단해왔던 남자가 실제 어떤 삶을 온 몸으로 버텨내고 있는지 목도한다. 그녀가 단순히 ‘깡패’라고 일축해버릴 수 있는 삶이 아님을, 그가 단순히 ‘전과5범’으로 느낌표를 찍을 수 있는 인격이 아님을 깨닫게 된 것이다.

서숙향 작가의 로맨스는 아슬아슬하다. 이 불안함은 드라마의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 이루어지는지 마는지에 달려있지 않다. 그 긴장은 대신 삶이 사랑 하나만으로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사람의 감정이 말 장난 몇 번으로 깊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암시한다. 지영과 형준, 선생과 화정의 감정과 말은 서로 엇나가기 일쑤지만, 이 엇나감의 맥락은 현실과 너무도 닮아있다. 사랑이 어디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이 었던가. 조금은 비현실적이라는 의미에서 ‘드라마틱한 설정’ 없이 사랑을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미스코리아’는 해내고 있다. 앵앵 거리는 아이의 판타지가 아닌, 어른의 로맨스를.

수다포인트
-극중 박부장은 때려주고 싶지만, 배우 정원영은 어부바 해 드리고 싶네요.
-아, 이거 어쩌죠, 이선균씨? “첫thㅏ랑이니깐.”

글. 톨리(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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