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면 방송사 시상식은 차고 넘치지만 어째 ‘각 방송사별 잔치’가 되고 마는 풍경이 아쉬웠던 당신이라면? 그래서 준비해봤다.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 프로그램을 총망라한 텐아시아 ‘내멋대로 시상식’

올해는 특히 방송가에서 재기발랄한 케이블TV와 종편 프로그램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한 해다. 이에 텐아시아에서는 1부 ‘스타상’ 2부 ‘캐릭터상’ 3부 ‘학교상’ 4부 포토제닉상으로 나눠 올해를 빛낸 프로그램과 스타들은 누가 있는지 꼽아봤다. 의견이 모아지지 않은 부문은 ‘후보’로 선정해 독자들이 직접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텐아시아 홈페이지 참조) * 선정 기준: 2012년 12월 ~ 2013년 11월 지상파와 케이블TV,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송된 프로그램.



텐 우등상 – 성동일

‘전우치’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노비, ‘아이리스2’에서는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NSS 요원,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는 표준어를 쓰는 조선 시대 최대 갑부, 여기에 ‘응답하라 1994’에서는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프로야구팀 코치. 전국 팔도강산 사투리는 물론, 코믹 연기에서 진지한 모습을 넘나드는 일당백 성동일. 더 놀라운 건 그의 고향은 사투리와 상관없는 인천광역시다. 그야말로 2013년 우등한 연기 스펙트럼을 펼쳤다.



텐 개근상 – 김현숙

2007년 시작된 피곤하고 고달픈 ‘노처녀 직장인’ 이영애의 삶이 시작됐다. 그리고 올해까지 시즌12까지 마무리했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이토록 오랜 시간 ‘개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누가 뭐래도 김현숙이다. 직장인의 삶과 애환 그리고 노처녀의 삶까지 대중의 공감을 만들었고, 내년에는 13으로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온다. 그리고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까지. 진정한 ‘개근’이다. 초등학교(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6년 동안 빠지지 않고 잘 다니면 개근상을 주듯, 김현숙은 6년을 넘어 그 이상을 가고 있으니, 진작 ‘개근상’을 주지 못한 게 미안할 뿐이다.



텐 다작상 – 하석진

이 남자, 올 한 해 쉴 틈이 없다. JTBC ‘무자식 상팔자’에서 보여준 오윤아와의 화끈한 로맨스가 잊히기 무섭게 KBS ‘상어’에 캐스팅, 손예진 바라기 남편으로 분했다. 현재는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이지아 남편까지. 봄에는 오윤아, 여름에는 손예진 그리고 겨울에는 이지아의 남편으로 바쁜 한 해를 보낸 그다.



텐 노력상 – 주원

KBS ‘굿닥터’에서 자폐 성향의 소아과 의사를 연기한 주원. 항상 구부정한 자세로 다니는 캐릭터를 연기하느라 드라마 내내 근육통으로 고생했다. 그뿐만 아니라 드라마 종영 후까지 “시온처럼 지금도 앉을 때 구부정하고 걸을 때 안짱다리로 걷는다”고 밝힐 만큼 캐릭터에 몰입, 물아일체의 경지를 보여줬다. 연기를 위해 촬영 전 직접 자폐치료센터를 찾아가 연구했다는 그의 노력에 자폐 센터 원장님은 “놀라울 정도로 잘 표현해줘서 감사하다”는 극찬을 보냈다고. 이 정도면 주원이 ‘2013년 노력상’을 받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텐 봉사상 – 이서진

올해 ‘꽃보다 할배’는 이서진에게 ‘국민짐꾼’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만들어줬다. 애초 미대생과 함께하는 여행인 줄로만 알았던 그는 난데없이 70대 이상의 ‘할배들’과 여행을, 그것도 배낭여행을 떠나게 됐다. 이런 날벼락 속에서의 이서진의 행동, 투철한 ‘봉사’(?) 정신이 빛났다. 투덜투덜 대면서도 ‘할배들’을 세심하고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이 전부 카메라에 담겼다. 아버지와 같은 ‘할배들’과 때론 친구처럼 우정을 나눴던 이서진, 쌀쌀한 겨울을 녹이는 최고의 따뜻한 봉사가 아닐까 싶다.



텐 진보상 – 황정음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2013년 KBS2 ‘비밀’로 대중 앞에 선 ‘배우 황정음’에게는 연기에 첫발을 내디딜 무렵 따라 붙었던 ‘발연기’, ‘지붕뚫고 하이킥’ 등의 수식은 없었다. 오직 ‘눈물의 여왕’이 되어 극에 묵직한 무게감을 더한 애절한 여주인공만 보일 뿐이었다. ‘골든타임’으로 갈고 닦고, ‘비밀’로 꽃피운 황정음의 연기는 가히 ‘2013년 최고의 진보’라 부를 만하다.



텐 효행상 – 추사랑

올해 최고의 효행을 보인 스타는 추사랑이다. 추사랑은 2살 나이임에도 아빠의 이미지를 180도 변신시켰다. 다소 다가가기 힘들었던 강인한 파이터였던 아빠 추성훈을 ‘딸바보’, ‘사랑꾼’으로 변신시킨 일등 공신이다. 또한, 추사랑은 또래 자녀를 둔 부모의 고민 ‘식사’를 끊임없는 먹방을 통해 시원하게 해소시키며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렸다.



텐 악행상 – 정웅인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정웅인. “죽일 거다!”란 유행어까지 만들어 낸 악역 민준국으로 올해를 장식한 정웅인은 실은 그간 ‘악역에 목마른’ 나날들을 보내왔다. MBC ‘세친구’, 영화 ‘두사부일체’ 등으로 굳어진 코믹 캐릭터에서 변신을 꿈꾸며 칼을 갈아 온 그는 드디어 올해 인상 깊은 악역 변신에 성공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한 해를 만들었다.

글. 편집부(강소은 김광국 박수정 장서윤 최진실 황성운) (가나다순)
사진제공. 텐아시아DB, SBS, tvN, 코어콘텐츠미디어, 심엔터테인먼트, 추사랑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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