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수목극 ‘미스코리아’가 오는 18일 첫 방송된다
배우 이연희가 주연을 맡은 MBC 새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는 한국이 IMF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 1997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연출을 맡은 권석장 PD는 16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왜 1997년을 배경으로 했느냐를 묻는다면, 그 시절 IMF가 터져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은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하는데 그런 극한의 상황 속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호기심이 생겼다. 절박한 상황에 빠진 사람들의 사랑이 이 작품의 주제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삶에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의 삶이 질적으로 변화하게 되고 가치관도 뒤바뀌게 된 상황에서 각자의 꿈과 희망을 이뤄나가는 모습 혹은 포기하게 된 과정을 그리고 싶다”고 전했다.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 의 신드롬 급 인기 탓에 1990년대에 대한 향수가 최고조에 달한 지금, ‘미스코리아’ 역시 1990년대를 주요 배경으로 꺼내든 것이다. 16일 언론에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나이트클럽에서 울려퍼지는 1990년대 가요, 또 그 시절 의상이 1997년의 풍경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응답하라’ 시리즈가 케이블 드라마 특유의 아기자기한 맛으로 승부를 보았다면, ‘미스코리아’는 1990년대는 시대적 배경에 머물고 지상파 특유의 굵직한 서사를 중심으로 질주하는 느낌의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스코리아’는 망해가는 화장품 회사를 살리고자 지푸라기 같은 희망을 품고 한 여자를 미스코리아로 만들어 회사를 살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연희가 미스코리아가 되고자 하는 여자, 오지영 역을 맡았고 상대역으로 이선균이 비비화장품 사장 김형준으로 나온다. 또 하나 흥미로운 캐릭터는 배우 이미숙이 맡은 마애리. 수년간 미스코리아 진을 배출한 업계의 명장인 퀸 미용실 원장이다. 김형준이 오지영을 미스코리아로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는 권석장 PD가 말하는 1990년대 사람들의 절박한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마애리가 오지영을 미스코리아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는 그 시절의 디테일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애리 역의 이미숙은 “1997년도를 지냈던 사람이며 그 시절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사람이기에 그 시절 특이하게 유행했던 화장들이 있었는데, 메이크업과 헤어를 통해 그 시절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1990년대란, 나정이와 쓰레기, 그리고 칠봉이의 푸릇푸릇한 사랑만 있을 줄 알았더니, 절박하게 IMF를 버텨야했던 이들도 있었다는 사실을 돌이키게 해주는 ‘미스코리아’는 과연 응답받을 수 있을 것인가. 첫 방송은 18일 오후 10시.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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