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왕가네 식구들’
KBS2 ‘왕가네 식구들’ 19, 20회 2013년 11월 2일, 3일 오후 7시 55분다섯 줄 요약
택배 일을 하다가 도둑의 누명을 쓰게 된 민중(조성하)은 왕봉(장용)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오해에서 벗어나게 된다. 상남(한주완)은 순정(김희정)에게 광박(이윤지)을 소개시키고, 광박은 상남을 집에 인사시킨다. 부모의 이혼, 중졸 학력 등을 들은 왕봉과 앙금(김해숙)은 둘의 만남을 반대하지만, 광박은 차마 이 사실을 상남에게 말하지 못한다. 세달(오만석)이 바람 피는 것을 알게 된 왕봉은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조용히 타이른다.
리뷰
이제는 식구 만들기이다. 그동안 이미 구성된 식구 때문에 바람 잘 날이 없던 왕가네가 이제는 새로운 식구 만들기로 인해 한바탕 시끄러워질 전망이다.혈연으로 맺어진 식구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편애 때문에 괴롭게 해도 엄마니까 얼굴을 봐야 하고, 다 큰 자식이지만 떠나지 않으니까 끼고 살아야 한다. 그러나 새로 식구로 맞아 들일 사람은 다르다. 필연이 아닌 선택을 할 수 있는 입장인 이상 요모조모 잘 따져보아야 한다. 가정 상황, 경제적 능력, 교육 수준 등 최대한 꿈꿔왔던 조건으로 맞춰야 한다. 딸의행복을 위해서든 속물적인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든. 그러다 보니 지금은 백수일 뿐인 딸의 처지도 잊어 버리게 되고, 자신을 믿어 달라는 딸의 말도 귓등으로 흘려 버리게 된다.
이처럼 어느 가정에서나 있을 법한 결혼을 둘러싼 갈등을 소재로 올리고, 진정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는 것은 좋은 점이다. 하지만 그 갈등의 이유가 부모의 이혼, 중졸 학력이라는 것은 큰 아쉬움을 남긴다. 부모의 이혼을 문제 삼기에는 이미 이혼은 너무 흔한 것이 되어 버렸고, 중졸 학력을 걸림돌이라고 여기기에는 상남의 능력이 너무 커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의 삼포 세대가 보기에 오히려 배부른 투정으로 들릴 만큼 이요소들은 구시대적이다. 갈등으로써 화두를 던지는 것은 좋으나, 갈등을 일으키는 소재도 좀더 설득력 있게 선택되길. 요모조모 따져보아야 하는 건 셋째 딸과 결혼할 사윗감만이 아닐 것이다.
수다 포인트
- 인사 온 상남 앞에서 아무 문제 없는 화목한 가정인 듯 하하 호호 웃던 왕가네 식구들. 2013년 연기대상 공동 수상은 따 논 당상인 듯.
- 문제는 나이를 타고. 수박, 호박, 광박이까지 왕가네를 시끌벅적하게 만들었으니 다음은 해박이
글. 김진희(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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