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시작된 ‘신상 드라마 대전’이 4월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맞고 있다. KBS·MBC·SBS 방송 3사 신작 드라마 6편이 일제히 출격하면서 ‘골라 보는 재미’의 맛을 더하고 있는 것. 다양한 장르와 색깔로 시청자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작품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4월 신상 드라마 ‘대전’
2007년 방송한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을 리메이크 한 이 작품은 직장 내 계약직과 정규직 간 갈등을 소재로 불확실성의 시대에 진정한 직장인이 가져야 할 덕목이 무엇인가를 꼼꼼히 짚어준다. 직장 내 사사로운 인간관계에 얽매이지 않은 채 오로지 자신의 능력만으로 3개월의 계약기간이 끝나면 표표히 사라지는 주인공 미스김(김혜수)의 모습을 통해 이 시대 직장인들에게 일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묻는다.



시청포인트 : 두 말 필요없는 ‘김혜수 카리스마’가 슈퍼능력자 계약직 여사원 미스 김에 덧입혀지면?

공감지수 : ‘★★★★☆ 갑을 관계를 겪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개를 끄덕일 만한 회사 내 각종 사건에 공감지수도 상승
로맨스지수 : ★★☆☆☆ 비현실적인 직장 내 로맨스보다는 일과 삶의 가치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인다.
몰입지수 : ★★★★☆ 총 124개 자격증을 무기로 일터를 누비는 미스 김의 활약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몰입도 UP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

4월 신상 드라마 ‘대전’
지리산 수호신의 아들이자 반인반수로 태어난 최강치(이승기)가 인간이 되기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은 무협 활극. 천방지축 강치가 무예교관 담여울(수지)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달달한 로맨스도 담았다. 이승기, 배수지의 첫 사극 도전작.



시청포인트 : 남녀 주인공 만큼이나 기대되는 ‘제빵왕 김탁구’ 강은경 작가와 ‘신사의 품격’ 신우철 PD의 케미

공감지수 : ★★★☆☆ 역경을 헤치고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스토리는 계층과 국경을 뛰어넘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로맨스지수 : ★★★☆☆ 한국 드라마 캐릭터로는 첫 도전? 반인반수의 사랑이야기가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몰입지수 : ★★★☆☆ 빠른 카메라 워크와 역동적인 액션 장면이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될 듯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

4월 신상 드라마 ‘대전’
한국 영화·드라마 사상 가장 많이 재조명된 인물인 장희빈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역사 속 요부’에서 자신의 일에 열정을 쏟는 예인이자 사랑에 목숨을 건 여인으로 재탄생한 장희빈(김태희)의 면면을 어린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숙종(유아인)과의 로맨스 속에 녹여냈다.



시청포인트 : 첫 사극에 도전한 김태희가 기존의 ‘동공 연기’라는 비판을 딛고 성공 안착할지 여부

공감지수 : ★★★☆☆ 한국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캐릭터 중 하나인 ‘장옥정’이라는 이름만으로 일단 관심도 상승
로맨스지수 : ★★★★☆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대세! 실제 여섯살 차이인 김태희-유아인의 로맨스에 누나팬들 모여들 듯
몰입지수 : ★★★ ☆☆ 익숙한 만큼 흔한 작품이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 몰입도 상승이 관건

KBS 2TV 수목드라마 <천명>(극본 최민기 연출 이진서)

4월 신상 드라마 ‘대전’
일명 ‘조선판 도망자’로 알려진 작품으로 인종 독살음모에 휘말려 도망자가 된 내의원 의관 최원이 불치병에 걸린 딸을 살리기 위한 사투를 그린 드라마. 사극에 첫 도전하는 이동욱이 누명을 쓰고 도망자 신세가 된 최원 역을, 예능계 블루칩으로 성장한 송지효가 단아한 의녀 역으로 역할 변신에 나선다.



시청포인트 : 치밀한 대본 구성력으로 관계자들 사이에서 ‘대박 작품’으로 정평난 드라마가 이름값을 할 수 있을까?

공감지수 : ★★★☆☆ 권력과 음모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인간군상의 이야기는 언제나 평균 이상의 공감대 형성

로맨스지수 : ★★★☆☆ 쫓고 쫓기는 스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로맨스라는 또다른 토끼도 잡을 수 있을지…
몰입지수 : ★★★☆☆ 초반의 긴박한 연출력을 이어갈 수 있다면 중반 넘어서도 고정 시청층 확보에 성공할 듯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극본 김인영 연출 김상호)



4월 신상 드라마 ‘대전’
성공과 배신을 테마로 네 남녀의 엇갈린 인연과 사랑을 그린 멜로 드라마. 송승헌 신세경 채정안 연우진 등 네 남녀 주인공의 사각 관계를 정통멜로극 안에 담아냈다. 자신의 야망을 향해 달려가던 네 남녀가 불현듯 사랑에 빠지면서 위태로운 질주를 시작한다.



시청포인트 : 어쩐지 2008년작 ‘에덴의 동쪽’을 떠올리게 하는 구성과 스토리를 넘어설 수 있을까?

공감지수 : ★★☆☆☆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는 어쩐지 진부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로맨스지수 : ★★★★☆ 오랜만에 ‘정통 멜로’를 표방했다는 연출자의 각오가 대단해 보이는데…
몰입지수 : ★★★☆☆ ‘연애’와 ‘성공’이라는 이 시대 핵심 키워드가 일단 중간 이상의 몰입도를 보장

SBS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극본 권기영 연출 손정현)
4월 신상 드라마 ‘대전’
동명의 원작 소설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정치적 신념이 전혀 다른 두 국회의원이 벌이는 짜릿한 비밀연애 스토리를 그렸다. 국회 내에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통해 정치와 연애의 공통분모를 찾아보고 있는 작품으로 신하균, 이민정이 사랑에 빠지는 남녀 정치인으로 호흡을 맞춘다.



시청포인트 : 새 정부 출범 후 급격히 보수화된 정치적 분위기를 로코의 색깔로 산뜻하게 물들일 수 있다면.



공감지수 : ★★☆☆☆ 배우들의 약간 들떠보이는 오버 연기가 독일수도, 약일수도.
로맨스지수 : ★★★☆☆ 여야 국회의원의 사랑이야기라는 설정이 신선하기는 하나 현실감 있게 푸는 것이 과제
몰입지수 : ★★★☆☆ 밝고 경쾌한 로맨스 드라마로 봄 분위기를 내는 데는 제격

사진제공.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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