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최고다 이순신> 13회(토) 오후 7시 55분
다섯 줄 요약
정애(고두심)는 송미령(이미숙)의 집에 찾아간다. 일도(윤다훈)는 정애한테 약속하고 왔느냐고 묻고 머뭇거리는 정애를 경찰을 부르겠다며 쫓아낸다. 순신(아이유)은 변한 정애가 신경이 쓰인다. 준호(조정석)는 심란해하는 순신을 보고, 다시 한 번 순신의 집으로 허락을 받으러 간다. 하지만 정애의 반응은 냉담하다. 한편 순신한테 유난히 친절한 송미령이 이상한 준호는 신원장(김갑수)과 송미령이 이정을 포기시키려고 순신을 이용한 것을 알게 된다.
리뷰
송미령은 순신한테 점점 호감을 느낀다. 아니 호감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본능적인 끌림일 것이다. 송미령은 순신에게 진짜 가능성을 느끼기 시작하고,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까지 내비친다. 이렇게 송미령이 순신한테 다가갈수록 정애와의 관계는 위태로워진다. 아직 가족들한테 순신의 생모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정애의 참을성이 언제까지일지는 모르는 일이다. 앞서 말했듯이 정애는 순신을 자신의 딸로 지키려 했지만, 순신이 배우를 꿈꾸면서 둘의 관계는 균열이 인다. 창훈의 죽음으로 충격이 컸던 정애에게 순신이 배우가 되는 것은 그동안 지켜오고자 했던 모녀 관계의 절연을 의미한다. 심지어 생모가 송미령이 아닌가. 결국 피는 속이지 못하는구나 하는 결론은 그동안 정애의 노력을 허탈하게 만드는 일인 것은 분명하다.
<최고다 이순신>은 사실 순신과 정애 투톱이 이끌어 가는 이야기다. 순신의 러브라인 상대인 준호조차 정애와 순신에게 압도된다. 뜻하지 않은 운명에 휘말린 엄마와 막내딸의 행복 찾기에 관한 이야기인 것은 좋다. 하지만 그로 인해 다른 인물들이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하고, 특히 순신과 준호의 관계가 언제나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곤란하다. 이제는 좀 더 제대로 된 사건이 필요하다. 사실 13회를 지나는 동안 순신의 친모가 송미령이라는 것과 창훈과 송미령의 관계를 추측하며 배신감을 느끼는 정애, 준호한테 캐스팅된 순신과 송미령의 연기 수업 외에 뚜렷한 사건은 보이지 않았다. 유신과 찬우의 러브라인도 가끔 등장해 한밤의 키스나 암벽등반이나 같은 떡밥만 던져주고 사라질 뿐 이야기를 이어가지 않는다. 순신과 티격태격하며 경쟁하는 구도를 기대했던 이정도 일찌감치 연기레슨에서 도태된다. 이렇듯 지금 <최고다, 이순신>에는 무엇보다 인물과 스케일에 어울리는 사건과 갈등이 필요한 때다.
수다 포인트
- 자기 같은 얼굴이 트렌드이고, 대세라는 신준호씨 역시 뭘 좀 아시는 군요!!
- 친구끼리 주말에 영화 볼 수 있죠. 그런데 유신씨 언제까지 친구라고 우길 건가요. 키스도 하고 점심도 같이 먹고 주말에 영화도 보고 또… 또..?
- 정애의 아무도 몰라주는 가출에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갈 데도 없고, 들어와도 모르고 참 야속하네요.
글.김은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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