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옥정 방송화면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8회 2013년 4월 30일 밤 10시 다섯 줄 요약
이순(유아인)은 위독한 인경(김하은)을 찾아간다. 인경은 이순을 보고 이제 편히 눈을 감을 것 같다고 말하고 바람대로 이순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조정에서는 국모의 자리를 비워 둘 수 없다고 이순을 압박하고 대비는 인현(홍수현)을 중전으로 올리기 위해 침방에 원삼을 준비시킨다. 왕실의 여인들만 입는 옷인 원삼을 인현에게 내려 힘을 실어주려는 것. 이순은 갖은 핑계를 대서 옥정(김태희)을 부르지만 옥정은 자신이 찾았던 내금위장은 사내였지만 지금 앞에 있는 이순은 지존일 뿐이라고 차갑게 말한다.
리뷰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장옥정’보다 ‘사랑’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번 회에 이르러 드라마의 이런 야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희빈에 새로운 해석을 더해 침방 나인을 현대적 개념인 패션디자이너로 확장하고, 숙종과 장희빈의 인연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어린 시절의 언약을 등장시켰다. 이런 설정은 장희빈이 아니라 장옥정이라는 여인에게 진정성을 부여하기 위한 과정이었지만 실은 이순과 옥정의 사랑이 얼마나 운명적인가를 설명하기 데 필요한 포석이었다.
이번 회 이순은 그동안 반복된 우연에 의심을 거두고 옥정에게 “그토록 많은 만남이 있었는데 운명으로 받아 들이라”고 말한다. 이로써 옥정과 이순의 운명적인 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순은 냉철한 모습은 간데없이 소년 같은 얼굴로 옥정한테 연심을 고백한다. 하지만 옥정은 미천한 신분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이에게 버려지기 싫다는 말로 밀어낸다. 이런 과정은 아름답고 설?다. 특히 침방을 오고가며 옥정을 찾는 이순의 모습은 사랑에 빠진 보통의 사내 같아 전회에 숙청을 단행한 왕과 같은 사람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여기서 딜레마가 생긴다. 이 드라마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장희빈과 숙종의 이야기다. 옥정은 찻상을 들고 이순의 앞에 서기 전에 이순의 정체를 깨달았다. 옥정에게 이순은 연모와 욕망이 합치되는 인물이다. 이 드라마는 이순과 옥정의 사랑에 그 어떤 불순물도 용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8번의 장희빈을 보았거나 알고 있다. 장희빈은 표독스러웠지만 원하는 것을 쟁취했다. 이처럼 욕망을 상징하는 장희빈과 순수한 연모를 가진 옥정이 적절하게 만나는 지점을 찾지 않는 이상 장옥정의 딜레마는 계속 될 것이다.
수다 포인트
-고작 용이 너무 못생겨서 옷을 고쳐오라니. 이런 생트집이 어디 있나요!! 그런데 왜 자꾸 입가에는 미소가 …
- 대비마마는 일을 벌이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화원에서 이순과 옥정을 만나게 하더니 이번에는 원삼을 입은 옥정을 이순과 마주치게 하다니요. 이순의 눈에 원삼 입은 옥정이 자꾸만 아른거리지 않습니까.
-원삼 경합때 옥정과 자경이 옷이 같았던 것을 문제 삼지 않은것은 천상궁의 깊은 뜻이 있겠지요. 대답해 보시오 천상궁!
글. 김은영 (TV 리뷰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