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광호 2
배광호 2
처음 만난 사람의 이미지를 판단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3초.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찰나에 만들어진 이미지는 쉽게 변하지 않고 그 사람을 따라다닌다. 영화에도 첫인상이라는 게 있다면, 그건 단연 포스터일 것이다. 매주 수 십 편의 영화가 쏟아져 나오는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포스터는 작품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자 길잡이이자 설명서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 커뮤니케이션의 배광호 대표는 ‘이미지 메이커’라고도 할 수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동갑내기 과외하기><말아톤><음란서생><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과속스캔들><국가대표><김종욱찾기><퀵><회사원><몽타주> 등 무수히 많은 포스터들이 그의 진두지휘 아래 탄생했다. 20년 가까운 시간, 포스터라는 사각의 프레임 안에 자신의 인생을 그려나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영화 포스터 제작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한 장의 사진만 떠올리는데, 실질적으로는 그보다 많은 일을 하는 걸로 안다.
배광호:
맞다. 포스터는 기본이고. 시나리오 북 제작부터 시사회 보도자료, 각종 홍보 전단지, 종이 광고 제작 등 영화 전반에 걸쳐 참여한다.

Q 포스터 제작은 어느 단계에서부터 시작되나?
배광호:
보통은 시나리오 완고가 나왔을 때부터 시작된다. 친한 제작사들의 경우 모니터링을 해 달라고 초고를 보내주기도 하는데, 그럴 땐 처음부터 함께 한다고 보면 된다.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로고타이틀이 정해지면, 영화 제작 파트 담당자들을 만나서 기획 회의를 한다. 회의 방식은 회사마다 다른데, 우리가 주로 작업하는 NEW의 경우에는 모든 걸 오픈해서 의견을 주고받는 편이다. 함께 브레인스토밍을 하며 아이디어를 키워나가는 거지. 그와 달리 제작사 핵심 멤버들이 콘셉트를 먼저 잡아서 던져주는 경우도 있다. 이땐 만나지 않고 일이 진행되기도 하는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만들어가는 건 마찬가지다.

Q. 어떤 방식이 더 맞나?
배광호:
전자가 좋다. 내가 생각 못한 걸 상대방이 던지면, 거기에서 또 다른 아이디어가 파생돼 나오기도 하니까. 그리고 영화라는 게 어차피 팀웍 작업 아닌가. 함께할 때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되는 것 같다.

Q.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와 소비자. 이 세 무리의 만족도가 정삼각형을 이루기란 쉽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디자인을 할 때 지키는 철칙 같은 게 있나?
배광호:
메시지에 많이 신경 쓰는 편이다. 아무리 예쁜 포스터라고 해도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디자인 회사이기 때문에 미적인 부분을 신경 써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미를 위해 이야기를 버리는 건 아니라고 본다.
[INTERVIEW][Step by staff] 포스터 디자이너 배광호 “영화 포스터에 낚이셨습니까?”
[INTERVIEW][Step by staff] 포스터 디자이너 배광호 “영화 포스터에 낚이셨습니까?”
Q. 포스터를 제작하는 데 있어 영등위(영화등급위원회) 심의가 여러 제약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배광호:
호러나 에로 같은, 심의에 민감한 장르의 영화들은 염두에 두고 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또 너무 신경쓰다보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감안은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낮춰서 작업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호러영화 포스터는 무서워야 하고, 에로영화 포스터는 야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모든 부분을 다 감추고 갈 수는 없다.

Q. 작업한 작품 중에, 심의에 걸린 게 있나?
배광호:
많다. <미인>과 <애인> 등 에로영화들은 대부분 심의에 걸렸었다고 보면 된다. 안 걸릴 수가 없다. 노출에 대한 심의가 생각보다 엄격하거든. 기준도 다소 모호하다. 이를테면 똑같이 노출을 해도 단독 컷이면 심의가 나고,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면 심의가 잘 안 난다. 인물들이 서로 닿아있으면, 상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통과가 어렵고.

Q. 그런데 심의가 반려된 걸, 오히려 마케팅 일환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더라.
배광호:
그걸 마케팅 포인트로 가지고 가는 경우가 없지 않다. 관람가가 높아지면 일단 잠재적 관객이 줄어들잖아. 그런 상황에서 심의까지 반려 되면, 광고도 못하게 되고. 전략으로 세웠던 걸 못하게 되면 막막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심의를 역이용 하는 거다. ‘도대체 얼마나 무섭길래/야하길래 심의가 반려됐을까’ 관객의 호기심을 유도할 수 있으니까.

Q. 외화 포스터 작업은 국내 영화와 어떻게 다른가?
배광호:
외화의 경우 본사에서 키아트(포스터의 메인비주얼)가 온다. 거기에서 타이틀만 한글 디자인으로 바꾸는 개념인데, 가끔 키아트가 없거나, 그것이 국내 정서와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우리가 새롭게 만든다.

Q. <지.아이.조> 시리즈 같은 경우가 거기에 해당하나? 왜, 국내 포스터엔 이병헌 얼굴이 전면에 나와 있잖아. 원 버전과 달리.
배광호:
합작 영화나 한국 배우가 출연한 영화의 경우, 오리지널 포스터와 다를 수 있다. 또 지금은 스타가 된 배우가 무명일 때 찍은 영화를 수입할 경우, 그 배우를 내세워 포스터를 다시 만들기도 한다.

[Step by staff] (3)포스터 디자이너 배광호 “영화 포스터에 낚이셨습니까?”
, < 러브픽션>, < 애정결핌이두남자에게미치는영향>, < 몽타주> 포스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배광호가 작업한 영화 포스터/ < 동갑내기 과외하기>, < 러브픽션>, < 애정결핌이두남자에게미치는영향>, < 몽타주> 포스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Q 일명 ‘낚시 포스터’ 아닌가? 왜, 그런 경우 많잖아. 포스터에 있는 인기배우가 주연인 줄 알고 극장에 갔는데, 정작 비중이 얼마 없는 조연인 경우. 이런 경우, “포스터에 낚였다”고들 하는데.
배광호:
신뢰할 수 있는 배우를 보여주는 건 마케팅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리고 그런 경우, 안으로 들어가 보면 나름의 사정이 있을 때가 많다. 영화를 찍을 때는 그 배우가 메인이었는데, 편집에서 빠졌다든지, 하는 경우들 말이다. 그런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비판할 수는 없지만, 조심해야 하는 부분인 건 맞다.

Q. 영화가 해외영화제에 출품될 때, 포스터 작업을 다시 하는 걸로 안다.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는데, 해외 버전을 작업할 때 만족도가 더 높지 않을까 싶다. 한글서체보다, 영문서체가 이미지 적으로 더 예쁘지 않나 싶거든.
배광호:
예전에는 그랬다. 누적된 서체가 많은 영어와 달리, 우리는 서체가 다양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요즘은 한글서체도 많이 다양화 돼서 초창기 때보다는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영문서체는 우리에겐 낯선 글씨타입이잖나. 한글은 직접적으로 인식이 되는 글자라면, 영어는 남의 언어이기 때문에 디자인 적으로 보이는 면이 크다. 아랍 같은 제3세계 글자들은 완전히 그림 같고 말이다. 반대로 한글도 외국에 나가면 이미지 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다. 가끔 보면 외국 팝 아티스트들이 한글문신을 하고 다니는데, 그게 그 이유가 아닐까 싶다.

Q. 하긴. 외국 스타들이 ‘호남 향우회’ 같은 글이 새겨진 옷을 입고 나오는 게, 괜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닐 거야.(웃음)
배광호: 그러니까.(웃음) 다른 식의 매력을 주는거지. 한편으로는 서체라는 게, 국력이나 기업력과도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령 처음 삼성로고가 나왔을 때 말들이 많았다. ‘저걸 그 가격 주고 했냐?’고 말이다. LG로고는 팩맨 같다고들 했고.(웃음) 그런데 그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니까, 그런 말들이 차츰 들어갔다. 뭐든 가치를 얻으면 그와 연계된 것들의 매력도 함께 상승하는 것 같다.

Q. 영화 포스터도 시대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었다. 포스터 디자인을 초창기부터 한 걸로 아는데, 그때와 비교해서 어떤 게 가장 많이 달라진 것 같나.
배광호:
나는 1,2세대는 아니다. 그보다는 포스터 디자인이 과도기에 있을 때 시작했다고 하는 게 맞다. 포스터를 ‘디자인’한다는 개념이 막 생기기 시작할 무렵에 시작한 거지. 내가 처음 참여한 작품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다. 그때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포스터들이 스틸사진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고 있었는데, <8월의 크리스마스>때 처음으로 기획이라는 걸 해서 포스터를 만들었다. 이후 몇 년간은 스틸을 그대로 사용하는 이전 방식과 포스터를 기획해서 찍는 방법이 섞여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대부분의 포스터가 기획을 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Step by staff] (3)포스터 디자이너 배광호 “영화 포스터에 낚이셨습니까?”
, <7번방의 선물>, <댄서의 순정> 포스터. (왼쪽 부터)" />배광호가 작업한 영화 포스터/ <8월의 크리스마스>, <7번방의 선물>, <댄서의 순정> 포스터. (왼쪽 부터)

Q. 초반에는 작업 여건이 녹록치 않았겠다.
배광호:
그때는 정말 열악했다. 지금처럼 스타일리스트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의상을 사전에 준비한다는 개념도 없었다. <8월의 크리스마스> 포스터를 보면 한석규 씨와 심은하 씨가 재킷으로 눈을 피하고 있잖아. 거기에서 한석규 씨가 들고 있는 재킷이 내거다. 뭔가를 뒤집어쓰고 눈을 피하는 느낌을 살리면 좋겠다 싶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마땅한 소품이 없는 게 아닌가. 결국 내 옷을 벗어서 줬지.

Q. 오! 그 옷, 보관하고 있나?
배광호:
그럼. 언제고 경매에 한 번!(웃음)

Q. 하나의 포스터를 위해 굉장히 많은 스태프들이 모일 텐데.
배광호:
엄청 많다. 시안이 정해지면 콘셉트에 맞는 사진작가,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미술팀 등이 구성된다. 촬영스태프 구성은 디자인 사에 많은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짜서 올리는 편이다.

Q. 포스터에 들어가는 문구도 이쪽에서 해결하나? 아니면 카피라이터를 따로 고용?
배광호:
7-8년 전에는 카피라이터가 있었는데, 지금은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 쓴다. 우리가 쓰는 경우도 있고, 홍보대행사에서 쓰는 경우도 있고. 어떻게 보면, 그 작품에 꽂혀 있는 사람이 가장 잘 쓰는 것 같다. 우리 쪽에서 썼던 카피 중에 기억에 남는 건, 김하늘 권상우 주연의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벌처럼 날아 열라 찍어주마’, ‘닭대가리 잡는데는 내가 전문!’이란 카피인데,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문근영 주연의 영화 <어린 신부>, 봉태규 주연의 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기억에 남는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때그때 제안을 하는데, 요즘은 홍보마케팅 스태프들이 많이 쓰는 추세다.

Q. 그러고 보니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영화 <건축학개론>의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카피도 홍보마케팅 팀에서 나온 걸로 안다. 사진작가 쪽은 어떤가? 영화 <인터뷰> <시월애> 등을 찍은 강영호 사진작가가 한때 영화 포스터 쪽은 꽉 잡고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 분이 활발히 활동하나?
배광호:
한동안 떠나 있던 조선희 작가도 최근 다시 하고 있고. 홍장현, 김영준, 이전호 작가 등 굉장히 많다.

Q. 패션계 메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 아닌가. 영화 콘셉트와 본인들의 예술적 성향 사이에서 고민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웃음)
배광호:
그건 사진작가 취향에 따라 다르다. 주도적으로 뭔가 아이디어를 내면서 하는 작가가 있고, 마케팅 쪽에서 원하는 바를 딱 찍어주는 사람이 있고.

배광호 4
배광호 4
Q. 하나의 포스터 작업에, 예산이 어느 정도 드나? 물론 작품마다 다르겠지만.
배광호:
토탈 운영비는 잘 모르겠다. 우리가 세팅하는 스태프들 인건비는 알지만, 밥 값 같은 진행비는 홍보팀에서 짜는 거라. 확실한 건, 예전보다 전체 예산 비용이 낮아졌다는 거다. 예전에는 포스터 촬영을 2-3일에 걸쳐 했는데, 요새는 하루에 몰아서 찍는다. 티저 포스터, 본 포스터를 하루에 모두 소화하는 거지. 그리고 한때는 보도자료를 고급스럽게 양장제본으로 만들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 거품이 있는 요소들은 빼는 추세다. 보도자료에 금박 하나 더 박는다고 해서 영화가 달라지는 건 아니니까. 그런 것들은 빼다보니, 6-7년 전보다 제작비가 줄어들었다.

Q. 디자인 회사의 경우, 건당으로 계약하는 건가?
배광호:
그렇다. 저예산 영화는 인센티브로 계약하기도 한다. 워낙 힘들어 하니까. 영화가 잘됐을 때 돈을 받는 거지. 한번은 제작비가 너무 없어서 내가 직접 사진을 찍은 적도 있다. 그때 사진작가들의 위대함을 알았다. 카메라가 그렇게 무거운 줄 몰랐거든. 나는 찍는데, 손이 파르르 떨리더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어머, 팔 떨리는 것 좀 봐. 실장님, 쉬세요”이러고.(웃음)

Q. 하하하. 그래서 결과물은 마음에 들게 나왔나?
배광호:
내가 손을 떨었다고 했잖아? 핀이 조금…하하.

Q. 이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배광호: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뒤 디자인 회사를 다녔다. 그러다가 아는 지인으로부터 영화 포스터를 한번 해 보면 어떻겠냐는 의뢰를 받아서 시작한 건데, 아마 대부분의 포스터 디자인 업체들이 이런 식으로 시작했을 거다. 원래 일반 디자인회사였는데, 지인을 통해 영화 쪽으로 흘러들어 온 거지. 활동하고 있는 영화 포스터 회사? 많다. 많은데, 활발하게 하는 곳은 5-6군데 정도다.

Q. 포스터 디자인은 일반 디자인 작업과 비교해서 어떤가?
배광호:
재미있다. 포스터 안에 담겨지는 이야기나 장르나 배우나 많은 것들이 매번 바뀌니까. 밥 먹는 것과 비슷 하달까? 밥은 매일 먹지만 반찬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그런 거. 가끔은 스페셜 한 요리를 먹기도 하고. 그리고 이렇게 자기 이름을 걸고 일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잖아. 엔딩 크레딧에 내 이름이 올라가고, 포스터에 내 이름이 걸리고. 그런 부분에서 오는 만족감도 크다.

Q.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에게 가장 필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나?
배광호: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획력. 그리고 타인의 의견을 들을 줄 아는 열린 마음. 이 세 가지인 것 같다.

Q. 계량화할 수는 없겠지만, 한편의 영화에서 포스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 어떻게 보면 포스터는 영화의 첫 인상인데.
배광호:
90%이거나 혹은 10%이거나. 요즘 영화들을 보면 개봉 첫 주에 스코어를 ‘확’ 친 다음에 바로 빠지는 경우가 있고, 장기적으로 쭉 가는 경우가 있다. 전자의 경우, 포스터의 역할이 90% 정도는 되지 않나 싶다. 그러니까 포스터를 보고 궁금증을 느낀 관객들로 인해 초반 관객몰이에 성공하지만, 영화가 재미없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스코어가 뚝 떨어지는 거지.(웃음) 반대로 영화가 좋으면 포스터와 상관없이 영화 자체의 힘으로 오래 간다. 그 경우에는 영화에서 차지하는 포스터의 비중이 1% 미만이라 할 수 있지.

Q.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 스스로를 포스터로 만들어 광고한다면 어떤 식으로 기획하겠나?
배광호:
음. 코미디가 살짝 있는 휴먼 드라마 콘셉트? 편해 보이면서도, 뭔가 믿음직스러운 면모가 드러나게 기획하고 싶다. ‘믿을 수 있는 파트너!’ 이런 식으로.(웃음)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채기원 ten@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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