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굿닥터’ 캡쳐.

KBS ‘굿닥터’ 6회 8월 20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박시온(주원)은 일명 늑대소녀 은옥이와 애니멀 커뮤니케이션으로 교감을 형성하고, 주치의가 된다. 김도한(주상욱)은 차윤서(문채원)에게 정신지체장애가 있는 동생을 잃은 아픔을 이야기한다. 차윤서는 병원 식당에서 일하는 경주(윤유선)가 갑자기 쓰러져 입원 시키고, 사진을 통해 박시온의 모친임을 눈치챈다. 고충문(조희봉)의 음모로 인해 늑대소녀는 병실 밖으로 나가고, 병원은 아수라장이 된다.

리뷰
혹시나 하고 봤지만, 역시나 늑대소녀의 등장은 무리수였다. 아무리 박시온의 애니멀 커뮤니케이션을 보여주고, 교감을 형성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설정이었다고 해도. 지금 상황에서 어떤 늑대인간이 나타나도 영화 ‘늑대소년’의 송중기가 안겨준 강렬한 이미지를 덮기에는 무리기 때문이다. 그래도 교감 뿐만 아니라 마음의 대화까지 박시온의 무한한 능력을 보여주는 기회로서의 역할은 어느 정도 해냈다고 볼 수 있다.

‘굿닥터’는 자폐 성향을 가진 주인공이 사람을 구하는 의사가 되어가는 성장, 휴먼 드라마에서 로맨스로 넘어가는 징검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박시온의 딸국질과 함께 의학, 휴먼 드라마에서 로맨스가 추가된 것이다. 어느 순간 박시온은 차윤서 앞에서 가슴 두근거림을 느끼고, 차윤서는 박시온에게 따뜻한 시선을 전한다. 이들의 사랑은 어떤 이름으로 정의 내릴 수 있을까? 아직은 시기 이른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박시온이 의사가 된다는 설정과 마찬가지로 로맨스에 대한 호기심도 커진다. 더불어 김도한(주상욱)과 유채경(김민서)의 갈등은 점차 깊어지고, 김도한이 박시온에 대한 동료애 이상의 감정이 슬슬 피어 오르고 있다. 여기서 조금 모호하고 아쉬운 부분은 김도한과 유채경의 관계이다. 정략 결혼을 약속한 사이도 아닌데, 김도한의 눈길은 처음부터 차윤서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도한의 연애에 대한 말 못할 이야기가 따로 있는 건 아닌지 의심까지 든다.

늑대소녀의 등장과 함께 로맨스 뿐만 아니라 박시온의 친모 등장, 김도한의 과거 상처, 회장님의 권모술수 등이 한 꺼풀씩 드러나면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이제 복잡한 이해관계로 엮인 병원이라는 공간 안에서 각기 다르게 구성된 사람들을 어떻게 씨줄과 날줄로 잘 엮어 나갈지가 관건이다.

수다 포인트
- “남자 팔이 이게 뭐냐 이쑤시게도 아니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문채원이 속시원하게 던져주네요
- 앙찡앙찡 멍멍하게, 웅웅 앙글앙글 고고롱 고고롱하게 아프다는 아이들만의 언어 세계에 들어가보고 싶다
- 주원의 딸꾹질에 “나만 보면 오바이트 쏠리냐?”고 반문하는 문채원은 연애세포 제로의 둔감녀 등극!

글. 박혜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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