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의 주식시장 영향은?...한화증권 ■ 외신, 북한 미사일 발사 확인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나선 것으로 로이터 통신과 CNN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들은 북한이 이날 오전 3시30분과 4시, 5시쯤 총 3차례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들 중 초반 두발은 일본 북단 홋카이도 서부 600-700㎞ 해역에 낙하했다면서 이들 미사일은 중거리 노동 미사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소집,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비상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미일(美日) 공조' 체제를 구축,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은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책으로 이날 저녁 유엔 안보리를 긴급 소집한다는 계획아래 존 볼턴 유엔주재 미대사를 중심으로 안보리 국가들과 연쇄 접촉중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 지정학적 리스크, 외국인에게 큰 부담요인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되고 있다. 두 달 간의 조정을 거쳐 반등시도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에는 새로운 부담요인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우리에게 북한과의 갈등은 주요 변수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을 위협요인으로 보는 인식은 크게 낮아져 있다. 그러나 타자로서 외국인은 우리와 다른 인식을 가질 수 밖에 없어 이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필요하다. 4월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가 시장의 불안요인이 되어온 것을 감안한다하면 더욱 그렇다. ■ 2003년 북핵위기 당시, 외국인 한국비중 축소 북한 문제의 파장은 핵위기가 부각됐던 지난 1994년과 2003년에 크게 나타났는데, 911사태 이후 변화된 국제정치환경을 고려하면 2003년의 경우가 우리에게 보다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 당시 외국인들은 2월부터 매물 출회를 본격화하기 시작해 4월까지 3개월 동안 16.58억 달러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비교대상국인 대만에서 12.75억 달러를 순매수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글로벌 펀드의 추이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북핵 위기가 증폭되기 직전인 2002년 11월 말 Asia ex-Japan 펀드의 한국비중은 28.43%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불과 4개월 만인 2003년 3월 말 23.16%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대만비중은 1.05%p 증가했다. 대만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95년 5월 미국이 이등휘 대만총통의 방미를 허용하며 촉발된 양안관계 위기 당시(95년 7월 ~ 96년 3월) Asia ex-Japan펀드의 대만비중은 4.33%에서 2.49%까지 떨어졌다. ■ 북한 문제와 관련한 기류변화 조짐은 뚜렷하지 않아 과거시기를 살펴볼 경우, 북한과 관련한 지정학적 위기가 펀더멘털 요인과 맞물리지 않는 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따라서 주식시장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대응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관심은 이런 문제에 우리보다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외국인들의 대응인데, 원/달러 환율과 외평채 가산금리의 흐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03년 북핵 위기 당시 원/달러 환율과 외평채 가산금리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들 요인의 변화가 신흥시장 내에서 독립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북한 문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북한 미사일 문제가 현재진행중인 사안이고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취약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진행과정에 따라서 단기적인 시장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에는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