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뷰] 英 애버딘, 이머징 주식시장 조정 전망..한국은 '비중축소'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이 단기 고점에 다가서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나, 재무 기강 개선과 견실한 재무제표로 여전히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애버딘애셋매니지먼트가 31일 밝혔다.
애버딘의 글로벌 이머징마켓 담당 데반 칼루는 이날 기자들에게 "최근 이머징 마켓이 크게 상승했고, 잠시 숨을 고르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기업들이 훨씬 형편이 나아졌고, 재무제표도 견실하며 경영도 양호한데다 주주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칼루는 이머징마켓이 수출 성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고유가는 물론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제조업체들은 또 석탄과 철광 등 상품 가격에도 민감하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율 상승과 고금리 트렌드를 상쇄하는 것은 중국과 인도 등의 국가 내수시장의 강력한 성장이다.
칼루는 "수출은 중요하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수요는 내수 소비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기업들은 세계 경제에 덜 취약하다"고 말했다.
애버딘은 현재 아시아 주식 전반에 '비중축소'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아시아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다른 곳에 더 좋은 투자 기회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 인도에 '비중확대'..한국은 '비중축소'
애버딘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 아시아 주식에는 세계 최대의 모터사이클 제조업체인 인도의 히어로혼다가 포함돼 있다.
칼루는 "인도에는 구조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예전에는 자본 비용이 많이 드는 투자하기 좋지 않은 곳이었지만, 몇몇 훌륭한 기업들이 생겨났고, 장기적으로 강세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인도는 우리가 비중확대를 취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이지만, 우리는 인도 정부가 아닌 기업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애버딘은 한국과 대만에 '비중축소'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 칼루는 2002년 이후 기업 지배 구조의 개선과 최근 문제가 된 외국인 투자자들과 한국 기업들간의 갈등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대만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소액주주들을 위하지 않으며 지나치게 기술부문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칼루는 지적했다.
반면 애버딘은 중남미 주식에 비중확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최근 중남미 정부들이 재정적 기강을 강화하고 인플레이션을 제어함에 따라 이들 국가의 투자 그림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칼루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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