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투자자들, IBM 실적 부진에 `포트폴리오 재구성`
미국 증시가 15일 연중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미국 증시의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IBM의 실적 부진 등에 따른 미국 증시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증시에서의 엑소더스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미국 증시의 애널리스트들과 머니 매니저들은 최근 미국 경제가 갑자기 약세 구간(soft patch)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는 경제지표로 인해 월가에 강력한 역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과 머니매니저들은 말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술주를 버리고 제약주를 사들였으며, 대형주로 포트폴리오를 채우고 있어 소형주의 오랜 상승 기조가 끝났을 수도 있음을 신호하고 있다.
월넛애셋매니지먼트의 커민스 캐더우드는 "자금이 제약주로 쏟아져 들어갔다"면서 "사람들은 이에 대해 어제 암 치료제라도 개발됐느냐며 의아해했다"고 밝혔다.
그는 "분명 로테이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 의자에서 다음 의자에서 옮겨가는 것 뿐"이라면서 "이는 보통 사람들을 주위를 둘러보고 모두가 미쳤다고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15일 거래에서는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IBM의 실적 실망감에 매도 주문이 쏟아졌지만, 애보트래보러토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엘리릴리 등 대형 제약주에서는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캐더우드는 전했다.
지난주초에는 제네럴모터스(GM)와 포드가 강타를 당했고, 15일 투자자들은 3M과 에머슨일렉트릭 등 경기순환주도 매도했다.
투자자들의 잠재적인 우려는 연준리가 금리를 너무 올려 경제에 지나친 제동을 걸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뉴버거버먼의 존 브로슨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은 인플레를 억제하겠다던 연준리가 도를 넘어서 경제에 해를 입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시의 하락이 포트폴리오 전환, 특히 경기순환주에서 필수소비재와 건강관련종목 등 방어주로의 전환이 일어났으며, 기술주와 관련해서는 IBM의 실적 발표 후 이같은 움직임이 이치에 맞는 것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브로슨은 "IBM의 실적이 기술부문에 큰 성장이 없음을 보여주었다"면서 "기술업종 어디에도 견실함이나 리더쉽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캐더우드와 브로슨은 투자자들이 현금이나 채권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로슨은 "채권시장에 대해서는 약세 전망이 아직 많아 사람들은 현금이나 채권으로 옮겨가지 않고 있다"면서 "증시로의 대규모 자금 유출입은 보이지 않는다. 시장 내부에서 일어나는 포지셔닝이다"라고 말했다.
스펜서클락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마이클 쉘던은 이같은 시장 다이내믹의 변화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경기 확장이 고점을 지나 앞으로 성장이 더뎌질 것인지, 또는 성장이 다시 재개될 약세 구간에 있는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증시가 갑자기 하락한 것과 매우 짧은 시간에 부진 조짐이 여러가지 나타났다는 것에 놀랐다"면서 "이는 헤지펀드의 활동이나 프로그램 매매, 혹은 투자자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 본 한경브리핑 서비스는 거래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또한, 정보의 오류 및 내용에 대해 당사는 어떠한 책임도 없으며, 단순 참고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