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외환보유고 2.46조달러..다변화 시작됐나?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달러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외환 보유고 다변화에 나설 것인지 여부에 세계 금융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10일 보유고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혀 일본이 달러를 매도할 수 있다는 추측에 불을 지폈다. 한국도 지난달 유사한 뜻을 밝힌 바 있다. 다음은 아시아 금융당국들의 입장과 아시아 외환 보유고 관련 주요 사항을 정리한 것이다. ◆ 아시아 외환 보유고 총액 아시아의 외환 보유고 총액은 2조4600만달러 이상이다. 이는 2004년 2월에 2조달러를 넘어선 후 1년 만에 23% 늘어난 것이다. 일본과 중국이 1조5000만달러 가까운 보유고를 차지하고, 대만과 한국, 인도와 홍콩, 싱가포르 등의 보유고는 1150만달러에서 2500만달러에 이른다. ◆ 외환 보유고 증가 이유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지난 1년 반 동안 자국 통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외환 시장에 대거 개입해왔다. 자국 통화 강세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수출을 저해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달러를 비공식적으로 사들였고, 중국 등은 고정 환율제를 적용했다. ◆ 보유고 다변화, 이미 시작됐나?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보유고 통화 구성비를 공개하지 않는다. 미국의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들은 어느 정도 다변화를 시작했다. 아시아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총 보유량 증가세는 지난해 총 보유고 증가세보다 더딘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에 따르면 2003년 중앙은행들의 보유고 통화 구성비는 2002년과 거의 변화가 없었다. 모든 중앙은행들의 보유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에 63.5%, 2003년에는 63.8%였다. 선진국들의 달러 비중은 2002년 59.8%, 2003년에는 59.3%였다. 달러의 비중은 2000년보다 몇 퍼센트 포인트 감소했지만 10년 전보다는 전반적으로 높은 것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아시아 은행들이 달러 예금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 예금은 2004년 3분기 총 예금의 67%를 차지해 3년 전의 81%보다 줄었다. 이 예금 가운데 일부는 중앙은행의 현금일 가능성이 있으나, BIS는 여기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다. ◆ 일본, 2월말 기준 총 8410억달러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는 10일 의회의 한 위원회에서 보유고가 지나치게 한 통화에 집중되는 것에 대한 질문에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무성의 한 관리는 그러나 로이터에 "우리는 외환 보유고의 통화 구성비를 조정할 계획이 없으며, 달러 보유고를 유로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 중국, 12월말 기준 6100억달러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지난 12월 단기적인 시장의 움직임에 근거해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보유고내 미국 달러 자산을 축소하고 있음을 부인했다. ◆ 한국, 2월말 기준 2021억달러 한국은행은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자료에서 외환 보유액 확대에 따라 상대적으로 금리수준이 높은 비정부채의 투자를 확대하고, 투자대상 통화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후 이것이 달러를 매도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밝혔고, 대만 중앙은행도 달러를 매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 태국, 2월 하순 기준 500억달러 태국 재무장관 자문관인 올란 차이프라왓은 1월 중순 로이터에 "우리는 달러 채권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유로와 아시아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태국 보유고의 절반 가량을 미국 달러 채권이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유럽과 아시아 채권이라고 밝혔다. 이전에는 80% 가량이 달러표시 채권이었고, 나머지가 유럽 및 아시아 채권이었다. ** 본 한경브리핑 서비스는 거래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또한, 정보의 오류 및 내용에 대해 당사는 어떠한 책임도 없으며, 단순 참고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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