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 사진=텐아시아DB
추성훈 / 사진=텐아시아DB

'50세 아조씨' 추성훈의 인기가 최근 크게 높아졌다. 그는 본래 이종격투기 선수지만 최근 예능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유튜브, 넷플릭스 예능 '추라이 추라이' 등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보여준 게 예능 팬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추라이 추라이'는 MC 추성훈이 게스트들의 버킷리스트를 함께 '트라이'해보는 토크 버라이어티. 이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권대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PD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권대현 PD / 사진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권대현 PD / 사진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추라이 추라이'는 넷플릭스 일일 예능 중 하나로,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공개된다. 권 PD는 "일일 예능을 제안받고 토크쇼로 포맷을 정했다. 그다음 MC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발전시켰다"고 밝혔다.추성훈은 예능 게스트 경험이 많지만 메인 MC를 맡은 건 이번 프로그램이 처음. 때문에 기획 단계에서는 추성훈을 MC로 내세우는 것에 우려도 있었다. 그럼에도 추성훈에게 메인 MC를 맡긴 건 기존과 다른 토크쇼를 선보이기 위해서였다.

권 PD는 "유려한 언변을 가진 MC가 진행하는 토크쇼는 이미 포화 상태라서 다른 형태로 만들고 싶었다. 투박한 날 것의 토크쇼를 기획하다 보니 추성훈이 MC 물망에 올랐다. 추성훈이 유튜브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는데, 자신을 내려놓고 몸을 던지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성훈이 지금까지 예능에서 맡았던 캐릭터는 한결같이 마초적이고 엉뚱하다. 반전 매력이 있고 날 것의 투박한 매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또한 "솔직하고 투박한 모습이 무례하거나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텐데, 추성훈의 그런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는 무해한 매력으로 다가간다"고 전했다.

'추라이 추라이'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현재 '추라이 추라이'는 4화까지 공개됐다. 1화에는 김재중, 2화에는 신성록, 3화에는 윤은혜, 4화에는 장혁이 게스트로 나왔다.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가 있냐는 물음에 권 PD는 "글로벌 인지도가 있으면서도 한국 시청자가 많이 사랑해 줄 게스트를 초대하고 싶다. '오징어 게임' 출연자 등 해외에서 인기 많은 배우를 섭외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기 있는 출연자를 초대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고, 순수한 재미가 있고 웃음 터지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앞서 추성훈은 유튜브에서 50억원대라는 도쿄집 소개 콘텐츠 이후 아내 야노 시호와 싸운 일화를 공개했다. 이처럼 야노 시호, 딸 사랑이 등 추성훈 가족이 언급되거나 등장하는 콘텐츠는 시청자들에게 특히 인기다. '추라이 추라이'에 야노 시호 섭외 가능성이 있냐는 물음에 권 PD는 "기회가 되면 그럴 것"이라며 "야노 시호를 섭외하려는 방송이 한둘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또한 "추성훈이 MC로서 일구고 싶은 바가 큰 것 같더라. 나중에는 야노 시호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자신의 매력, 자신과 게스트 간의 케미로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야노 시호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지금 당장 추진하고 있진 않다"고 했다. 딸 사랑이 섭외 가능성에 대해서도 "섭외 선상에서 배제하고 있는 건 아닌데, 가족보다는 색다른 케미를 보여줄 수 있는 게스트 섭외가 먼저"라고 말했다.

'추라이 추라이'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추성훈은 김재중과는 취중 토크쇼를, 윤은혜와는 아이돌 메이크업 도전을 함께했다. 기억에 남는 게스트가 있었냐고 하자 권 PD는 김대호 아나운서를 꼽았다. 김대호 아나운서 출연 편은 아직 방송되지 않았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최근 MBC를 퇴사해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권 PD는 "프리랜서 선언 이후 뭐든지 도전하겠다는 마인드로 똘똘 뭉쳐있더라. 그의 니즈에 맞춰 진행했는데, 날 것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귀띔했다. 또한 "이번 주 게스트가 장윤주인데 마침 유도를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재밌는 회차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프로그램은 게스트의 버킷리스트뿐 아니라 추성훈의 버킷리스트도 다룬다. 추성훈은 유도 선수에서 이종격투기 선수로 전향했지만,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유도를 향한 여전한 애정을 표현하며 유도 관련 일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권 PD는 "추성훈이 버킷리스트가 많다. 클럽 DJ도 해보고 싶다더라. 같이 해보면 재밌을 거 같다"고 말했다. 권 PD는 "당장 촬영하기 어려운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달 뒷면을 보는 거다. 일론 머스크를 만나서 달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런 건 촬영하기 어려워서 마음속에만 간직하려고 한다. 비슷하게라도 실현할까 고민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대호 / 사진=텐아시아DB

최근 많은 분량을 사전 촬영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지만 '추라이 추라이'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권 PD는 "신경 쓰이는 게 많다. 지금 하는 방식은 시의성, 트렌드를 고려해서 내용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리랜서를 선언한 김대호 아나운서 섭외를 예시로 들며 "사전 제작이라면 못 했을 것이다. 프리 소식을 듣자마자 섭외했다. 사전 제작이 아니었던 덕분에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추라이 추라이'는 1회 분량이 20분 내외라는 점, 일일 예능으로 스트리밍된다는 점은 연출 시 유의해야 할 점이다. 권 PD는 "다른 방송보다 호흡이 빠르고 분량은 적다"며 "TV 예능이 퇴근 후 소파에 기대서 편하게 보는 프로그램이라면 일일 예능은 밥 친구, 출퇴근길 친구다. 자투리 시간에 몰입해서 소모하는 콘텐츠라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연출 중"이라고 밝혔다.

'추라이 추라이'는 현재까지 넷플릭스 한국 5위가 최고 성적이라고. 권 PD는 "1위를 찍어보고 싶다. 글로벌 1위는 어려울 수 있지만 국내 1위는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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