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원경'·'별들에게 물어봐' 베드신 장면 논란, 엇갈린 성적표
'원경'·'별들에게 물어봐' 베드신 장면 논란, 엇갈린 성적표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잇따른 베드신 장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tvN 드라마 성적표가 엇갈리고 있다. 여배우들의 가슴 노출과 19금 베드신을 내세운 '원경'은 논란을 화제로 키우는 데 성공했지만, '별들에게 물어봐'는 뜬금없는 베드신에 개연성 없는 전개로 대중에게 외면받고 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tvN이 2025년 기대작으로 내놓은 드라마다. 제작비를 500억원이나 투입했지만 최저 시청률은 1%대까지 떨어졌다. 공효진, 이민호, 오정세 등 탄탄한 배우진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배경을 우주정거장으로 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전개에 개연성이 없고, 캐릭터들의 감정선도 공감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정자와 난자, 섹스, 교미 등 대사 속 불편한 단어도 극에 대한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베드신 장면에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이 크다. '별들에게 물어봐'에는 이민호와 한지은, 공효진과 김주헌, 김주헌과 이엘의 베드신이 나온다. 이들의 베드신은 극의 줄거리 전개에 필요 없는 장면이었다. 없어도 될 장면을 굳이 넣어서 자극적인 연출을 해야 했는지 의문이다. 2회에 나오는 초파리 교미 장면에 대해서도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청자가 적지 않았다.
결국 '별들에게 물어봐'는 최저 시청률 1.8%까지 추락했다. 최근 방송된 6회에서 소폭 상승했지만 그래도 2.9%에 그쳤다. tvN 토일드라마가 시청률 1%대를 기록한 건 2019년 '날 녹여주오'(1.2%) 이후 6년 만이다. 총 16부작으로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별들에게 물어봐'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사그라든 지 오래다.
반면 '원경'은 19금을 이슈몰이로 이용했지만, 탄탄한 작품성으로 대중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지난 6일 첫 공개된 '원경'은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다. 다만 티빙에서는 청소년 관람 불가 버전으로 2회를 선공개하고, tvN에서 15세 관람가를 방송하는 전략을 택했다.
'원경'은 1회부터 과감한 베드신 장면들을 넣었고, 그 결과 공개 당일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차지했다. 노출 수위가 낮은 tvN 방송분에서도 4~5%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방송 초반 '원경'에서 가장 화제가 된 건 차주영, 이이담 등 여배우들의 가슴 노출이었다. 그러나 해당 노출 장면이 실제 배우가 아닌 대역이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대역 여성 배우의 몸에 실제 배우의 얼굴을 합성해 CG를 만든 것에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베드신으로 논란과 관심을 동시에 받는 데 성공한 '원경'은 단순히 19금 노출에 그치지 않았다. 차주영, 이성민, 이현욱 등의 탄탄한 연기력과 사극 드라마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던 원경왕후에 대한 재조명, 탄탄한 전개가 맞물리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티빙의 19금 전략은 계속된다. 오는 2월 공개되는 '춘화연애담' 역시 19금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다. 노출 장면을 단순히 화제를 모으기 수단으로 사용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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