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으로 연극을 하차했던 배우 이순재가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11일 오후 '2024 KBS 연기대상'이 방송됐다. KBS는 지난달 31일 연기대상 시상식을 개최했으나, 무안공항 참사 여파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생중계하지 않고 대신 이날 녹화분을 내보냈다. 진행은 장성규, 서현, 문상민이 맡았다. 이날 건강 이상설로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배우 이순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이순재는 건강 상의 이유로 연극 공연을 취소한 바. 2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한 이순재는 동료 배우들의 부축을 받으며 배우 연우와 개 아리(소피 역)와 함께 베스트 커플상 수상에 나섰다.
이순재는 "요즘 한국 가정의 3분의 2는 개랑 사람이랑 커플이더라. 상당히 익숙해진 관계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드라마로서는 처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우리 소피는 전적으로 주연을 했다. 이 친구 역량이 없었으면 내가 짖을 뻔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순재는 "다들 열심히들 했다. 여기 참여한 모든 배우들이 '이색적 작품이라 뭔가 해보자'했다. 이런 마음으로 들어왔다. 상 탈려고 연기한 사람 없다. 어떻게 재밌게 해서 시청자들에게 재밌게 보여줄까라는 시도로 힘을 합친 것"이라며 "이 작품엔 주연 조연이 없다. 한파트 한파트 전부 주연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상 수상을 기대하고 있냐는 장성규의 질문에 이순재는 "솔직히 '개소리'로 상 탈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대상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상 타려고 (무대에) 올라온 게 아니다. 드라마 구성원 중 가장 연장자라 왔다. 올해 90이다. 그 전에 그 이상 더 잘한 것도 안 주더라. 대상이라고 해서 나가보면 공로상이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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