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미스터트롯3' 본선 마스터 변화, 이찬원→김희재 빠지고 이미주·한승연·현영 투입
사진=텐아시아DB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TV조선 '미스터트롯3' 마스터 군단의 대대적인 변화가 일었다. 예심 오디션에서 참여했던 10인의 선배 마스터 중 8명이 대거 빠지게 된 것. 이들 중에는 탄탄한 팬덤을 가지고 있는 이찬원, 정동원, 김희재가 포함된 만큼, 시청률 상승세가 꺾인 '미스터트롯3' 향방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3' 방송 화면.
지난 9일 방송된 '미스터트롯3' 3회에서는 마스터 예심 오디션과 함께 본선 1차 팀 대결이 담겼다. 예심 101개 팀 가운데 본선 진출을 확정한 건 총 54개 팀으로, 현역부 손빈아, 직장부 박지후, 대학부 최재명이 각각 진선미를 차지했다.

이후 공개된 본선 1차는 장르별 팀 데스매치였다. 두 팀이 대결을 펼쳐 이긴 팀은 전원 본선 2차 진출, 진 팀은 전원 탈락 후보가 되는 방식이었다. 특히 시리즈 사상 최초로 본선 1차부터 국민대표단 200명이 현장에 함께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마스터 석의 변화였다. 예심에서는 국민 마스터 9인, 선배 마스터 10인 총 19인의 마스터가 심사에 참여했다. 심사 방식 역시 팀으로 나뉘어, 한 집단에서 과반수 이상의 하트가 나오지 않으면 나머지 집단에서 올하트를 받아도 합격하지 못하는 규칙을 적용했다.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3' 방송 화면.


그러나 본선 심사에서 마스터는 총 14인이었다. 선배 마스터로 예심에 참여했던 이찬원, 김희재, 정동원, 나상도, 안성훈, 박지현, 진욱, 박성온 8인이 빠지고, 이미주와 한승연, 현영이 자리를 채웠다. 현영은 '미스터트롯2'에서 마스터 경력이 있지만, 이미주와 한승연은 처음이다. 두 사람 모두 아이돌 출신으로, 트로트와는 큰 접점이 없다.

심사 방식도 변화했다. 마스터는 한명 당 1표씩으로 총 14표, 국민 대표단은 총 3표로 17표 가운데 더 우세한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국민 대표단의 3표는 200명이 현장에서 투표를 한 후 1명이라도 점수를 더 받는 팀은 획득하게 된다.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3' 방송 화면.


예심에서는 국민 마스터와 선배 마스터간의 의견 충돌이 '미스터트롯3'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다. 이경규, 이은지, 붐 등 대중의 시선에 눈높이를 맞춘 사람들과 장민호, 이찬원, 영탁 등 현역 가수로서의 기준을 가진 사람들이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본선에서는 현역 가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장윤정, 진성, 김연자 등 기존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더욱 세졌고, 새로 합류한 마스터들은 1표를 행사하는 들러리에 지나지 않았다.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앞서 선배 마스터 군단에는 '미스터트롯1' TOP7 출연자가 대거 출연한 탓에 골수 팬덤의 경쟁이 치열했다. 참가자보다 마스터를 향한 관심과 경쟁이 높아졌고, 실시간 톡방에도 이찬원, 영탁, 김희재 등 마스터들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들의 부재와 함께 자연스레 참가자들에 관한 관심으로 시선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미스터트롯3


그러나 1, 2회 시청률 상승세를 그리던 '미스터트롯3'은 3회에서 소폭 하락했다. 2회에서 15.1%를 기록했지만, 3회에서는 13.6%에 그쳤다. 이는 지난 시즌들에 비하면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떨어진 시청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스타 탄생이 절실할 때다. 3회 중반 이후부터 이찬원, 정동원, 김희재 등이 빠진 만큼, 이들의 팬층 역시 리모콘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과열된 팬덤 경쟁이 덜어진 상황이 '미스터트롯3'에 어떤 영향으로 작용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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