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세 명과 남장여자 한 명이 출연하는 로맨스 사극이라는 점에서 14년 전 흥행작 KBS '성균관 스캔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명현우 감독은 해당 작품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신선한 매력을 기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 엘리에나 호텔에서 채널A 드라마 '체크인 한양'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배인혁, 김지은, 정건주, 박재찬, 명현우 감독이 참석했다.'체크인 한양'은 돈만 내면 왕도 될 수 있는 조선 최대 여각 '용천루'에 입사한 조선 꽃청춘들의 파란만장한 성장을 담은 청춘 로맨스 사극이다.
배인혁은 왕자 신분을 숨기고 용천루에 잠입한 무영군 이은·이은호 역으로 분했다. 남장한 김지은에 관해 그는 "지은 누나가 정말 큰 노력을 했다. 다양한 메이크업 시도를 많이 하는 걸 직접 봤다"고 말했다.그는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아도 일부러 배우들에게 털털하게 해주셨다. 그런 모습을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인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배인혁은 "촬영 중간쯤 되니 위기의식이 느껴지더라. 지은 누나가 점점 잘생겨졌다. 내가 남자 주인공으로서 멋있게 보여야 하는데 큰일 나겠다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러다가 지은 누나가 여자의 모습을 보여줄 땐 정말 아름다웠다"라고 강조했다.
김지은은 모종의 이유로 남장여자로 살아가는 홍덕수 역을 맡았다. 그는 데뷔 후 첫 사극에 도전한 소감에 관해 "예전부터 사극 장르를 하고 싶었다. 부담과 걱정이 컸지만, 다행히 사극 경험이 많은 선배 출연자들에게 의지를 할 수 있었다. 사극을 하면서 이렇게 우리나라에 아름답고 좋은 곳이 많았다는 걸 느꼈다. 사극이 참 좋다고 느꼈다"고 웃어 보였다.그는 "부담이 컸던 만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재밌게 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김지은은 "배우들과 있을 때 더 막무가내로 뻔뻔하게 나가는 모습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시청자분들께서 이질감을 안 느끼길 바라면서 준비를 많이 했다. 메이크업을 1~5단계를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정건주는 장난기 넘치고 다정한 성격의 천준화를 연기했다. 그는 "전 작품 '꽃선비 열애사'와 소재성이 어떻게 보면 겹친다. 그러나 스토리 상 전혀 다른 드라마다. 대본도 너무 재밌었고 준화라는 캐릭터가 참 마음에 들었다. 그러다 보니까 '두 번째 사극' 이런 건 신경 쓰지 않았다. 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할 말 다 하는 한양 MZ 고수라 역을 맡은 박재찬은 첫 사극 도전에 관해 "어투에 걱정이 많았는데, 내가 맡은 캐릭터는 MZ라서 그렇게 사극 톤으로 안 가도 될 거라고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셨다. 덕분에 부담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언제 또 이렇게 예쁜 한복을 입고 촬영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곳에서 멋진 옷을 입고 촬영하니까 색다르고 재밌었다"라고 만족함을 표했다.
명현우 감독은 주연을 맡은 네 배우의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먼저 배인혁에 관해서는 "작품의 중심 역할을 소화하는데, 배인혁 눈을 잘 보면 깊고 진중하다. 그런 모습이 작품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간 출연한 작품을 팔로우하다가 좋은 기회가 닿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김지은은 사극과 남장 역할을 처음 한다. 기존에 안 해본 신선한 배우를 찾다가 좋은 기회가 닿았다. 정건주 씨의 경우에는 피지컬이 너무 좋았다. 여심을 잡을 수 있는 캐릭터를 찾고 있었다"고 흐뭇한 표정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명 감독은 "박재찬 씨의 경우 오디션을 통해서 발탁했다. 제작진의 만장일치로 캐릭터에 '착붙'이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유일하게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명 감독은"'성균관 스캔들' 차별점을 묻는 말에 "남자 여럿과 여자 하나 구성은 기존 사극에서 자주 다뤘던 구성이지만, 우리 작품은 조선시대 용천루 설정이다. 그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서 차별성이 있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가상 세계가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체크인 한양'은 오는 21일 토요일 오후 9시 10분 채널A에서 첫 방송 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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