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몬스터/ 사진 제공=YG

《김지원의 슈팅스타》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가 '
슈팅스타'처럼 톡톡 튀고 시원하게 가요계를 맛보여드립니다.그룹 베이비몬스터가 첫 월드투어를 예고했다. 첫 투어의 개최지치고는 큰 규모의 공연장에서 포문을 올린다고 발표해 눈길을 끈다.

베이비몬스터는 오는 1월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2025 BABYMONSTER 1st WORLD TOUR <HELLO MONSTERS> IN SEOUL'(2025 베이비몬스터 첫 번째 월드 투어 <헬로 몬스터즈>) 공연을 개최한다. KSPO DOME은 최대 1만 5천 명까지 수용 가능한 대형 공연장이다. 데뷔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인의 첫 월드 투어 장소로는 이례적이다.

베이비몬스터는 강렬한 콘셉트로 가요계에 발을 내디뎠다. 데뷔곡 'SHEESH'(쉬시)에 이어 뚝심있게 이들만의 길을 가는 중이다. 지난 1일에는 YG 소속 가수 중 최단기간에 첫 정규 앨범을 냈다. 이들은 정규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DRIP'(드립)과 'CLIK CLAK'(클릭 클랙)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DRIP'에서는 힙하면서도 통통 튀는 베이비몬스터만의 색깔을 보여줬고, 'CLICK CLACK'에서는 멤버 전원이 랩을 하며 베이비몬스터의 YG DNA를 자랑하는 것과 동시에 실력파 그룹임을 입증했다.
베이비몬스터/ 사진 제공=YG

YG는 해외를 먼저 공략한 뒤 국내 시장을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베이비몬스터는 이제 막 눈도장을 찍으며 자리 잡아가는 단계다. 이번 타이틀 곡에는 지드래곤까지 참여하며 힘을 보탰지만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이 오진 않았다. 이에 국내조차 잡지 못한 상황에서 해외 투어에 나서는 게 맞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베이비몬스터의 콘셉트는 국내보다는 강렬한 콘셉트와 비트를 선호하는 해외에서 더 통할 스타일이다. 해외에서 먼저 기반을 다진 후 이를 기반으로 국내를 잡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국내조차 잡지 못한 스타가 해외에서 어떻게 힘을 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글로벌 스타로 우뚝 선 그룹 방탄소년단(BTS)도 처음부터 해외 인기가 탄탄한 건 아니었다. BTS의 경우 이미 국내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뒤 해외에 나섰다는 점에서 차이점은 있지만, 공략 방법 측면에서는 참고할 만하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지난해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유명해서 유명해진 전략'이라는 방탄 성공 마케팅의 비결을 밝혔다.

방 의장은 "유명해서 유명한 전략을 썼다. 누가 유명하다는데 사실 어떤 커리어가 있고 왜 유명한지 모른다. 그런데 다 유명하고 한다. 그런 걸 미국 스태프들과 일찍부터 준비했다. 남미에서의 반응을 뉴욕에 잽싸게 알리면 뉴욕에 갈 때쯤 뉴욕사람들은 '뭔데 이렇게 난리야' 이런 얘기를 할거다. 멤버들도 잘했고 운도 있었고 그대로 됐다"고 밝혔다. 실제 당시 BTS 월드 투어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 이후 BTS는 해외 인기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더 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베이비몬스터/ 사진 제공=YG

이런 전략이 아니더라도 베이비몬스터는 해외에서 인기를 끌만한 여러 요소를 지니고 있다. 베이비몬스터는 한국인 3명, 태국인 2명, 일본인 2명으로 이뤄져 있다. 앞서 태국인인 블랙핑크 리사가 자국인 태국에서 큰 인기를 끌며 블랙핑크의 태국 인기에 크게 기여했다. 베이비몬스터의 파리타, 치키타도 리사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베이비몬스터는 월드 투어를 통해 처음으로 북미 현지 팬들과 만난다. 세계 양대 음악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으로의 첫걸음을 내디며 활동 반경을 넓힐 예정이다.

새 성장동력을 향한 YG의 자신감이 돋보인다. 핵심 아티스트가 부재한 YG의 상황 속, 베이비몬스터의 역량과 가능성을 보여 줄수 있는 기회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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