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문세가 은퇴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문세는 "저는 '유퀴즈'만 나온 겁니다. 여타 유혹 다 뿌리치고 오직 '유퀴즈'만"이라며 출연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강원도 봉평에서 아날로그적인 삶을 살며 족구팀도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저를 경이롭게 생각했다가 '예전에 유명하셨던 분이죠? 농사만 지으시네요'라며 은근히 저를 걱정하고 그래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문세는 '유퀴즈'에 출연함으로써 많은 사람이 그가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이문세가 최근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고 축하를 전했고 이문세는 "표창은 여러 번 받았지만, 훈장은 제 생에 들어보지도 못했고"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수상소감을 무반주로 노래하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문세는 13년 만에 라디오 DJ로 복귀한 소감을 전하며, 첫 방송 당시 가슴이 뛰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유재석이 학창 시절 즐겨 들었던 '별이 빛나는 밤에'에 대해 이야기하며, "저는 '별밤'을 하면서 많이 인격 형성도 됐고, 저 자신이 많이 다듬어졌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그는 최근 발표한 17집 신곡 '이별에도 사랑이'를 소개하며, 고(故) 이영훈 작곡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이문세는 "이영훈 씨가 세상 떠난 지 벌써 16년이 됐는데, 그 유명한 곡을 다 만들어주고 떠났죠"라며 그와의 인연을 회상했다.
그는 임영웅이 리메이크한 '사랑이 늘 도망가'가 여전히 차트에 오르고 있다며 후배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에 감탄했다. 그는 "사람들이 제가 임영웅 씨 노래를 부른 줄 알아요"라는 농담으로 웃음을 주었고, "메가 히트는 영웅 씨가 한 거예요. 오리지널은 저거든요, 하지만 영웅 씨 덕에 제 노래도 재조명돼서 가창자로서 너무 좋습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문세는 "언제까지 할 건데?"라는 질문에 대해 "박수 칠 때 떠나라고들 하는데, 박수 칠 때 오히려 더 멋지게 노래해야 하고, 박수가 끊기더라도 다시 박수받기 위해 더 노래를 해야 하는 사람이에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 공연도 관객들이 환호성을 보내주시니까 힘이 나서 노래를 한 거지,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이제 끝내겠습니다'는 못 하겠는 거예요"라고 공연에 대한 신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문세는 "제 인생에 은퇴 공연이라는 건 없다"고 이야기하며, 많은 이의 박수를 받았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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