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남 배우 강동원과 원빈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두 사람은 과거 20대 시절 꽃미모로 대중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강동원빈'이라는 수식어로 불렸다. 외모로 먼저 주목받은 이들은 이후 배우로서 역량을 입증하며 인기를 더욱 확고히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상반된 길을 걷고 있다.
매년 다작하는 강동원은 최근 패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한 브랜드 '나니머스에이에이'를 론칭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것. 이 브랜드의 'AA' 로고는 그의 이니셜 W를 뒤집어 형상화한 것으로, 강동원의 심벌로 설명된다. 186cm의 큰 키와 슬림한 체격을 가진 강동원은 배우 데뷔 전 패션모델로 활동했으며, 단순히 신체 조건에만 의존하지 않고 패션에 대한 깊은 관심을 꾸준히 내비쳐왔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에게 사랑받는 강동원은 공식 석상에서 가죽 스키니진, 스커트, 하이힐 등 과감한 스타일로 독보적인 패션 센스를 선보여 왔다. 이번 브랜드에서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모델로도 직접 참여해 그의 패션 감각을 매력적으로 담아냈다.
패션 사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면서도 강동원은 본업인 연기에 대한 열정을 꾸준히 보이고 있다. 2004년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후 그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필모그래피를 화려하게 쌓고 있다. 올해는 영화 '설계자'와 '전,란'을 통해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고, 내년에는 전지현과 함께 드라마로 20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를 예고했다.
그간 작품 외 예능 출연을 꺼리던 강동원은 최근 들어 유튜브를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친근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단순히 예능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배우로서 대중과의 소통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데뷔 22년 차에 접어든 강동원은 여전히 연기와 관련된 여러 가지 도전을 감행하며 유일무이 스타성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미모 라이벌'로 불리던 원빈은 행보는 오리무중이다. 강동원보다 4살 많은 원빈은 1997년 드라마 '프로포즈'로 데뷔해 2004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후 2010년 영화 '아저씨'로 미모뿐 아니라 연기력을 재평가받으며 배우로서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던 가운데, 14년이 흐른 지금까지 그는 새로운 작품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광고 외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원빈은 2015년 배우 이나영과 결혼하고 같은 해 아들을 품에 안으며 가정생활에 전념하는 모양새다. 그의 차기작과 관련해서는 "작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만 전해질 뿐이다.
9월 열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행사에서 강제규 감독과 장동건이 참석한 가운데 원빈은 모습을 보이지 않아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2008년부터 모델로 활동해온 커피 브랜드 광고도 올해 초 계약이 종료되면서 CF에서도 그를 볼 기회가 줄어들었다.
같은 시기에 데뷔해 비슷한 길을 걸어온 강동원과 원빈이지만, 현재 두 사람의 행보는 확연히 다르다. 원빈은 점차 연예 활동을 축소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반면 강동원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더해가며 예능 출연, 할리우드 진출, 드라마 복귀 등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