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티아라 전 멤버 화영(류화영)이 12년 전 왕따설이 '사실'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최근 방송에서 김광수 대표가 당시 왕따설을 언급하며 "남은 멤버들은 잘못이 없다"며 화영을 저격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기 때문이다.
화영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前) 티아라 멤버 화영이다. 먼저, 불편한 이야기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말씀드린다. 어제, 모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 저의 전 소속사 김광수 대표님께서 티아라 왕따 사건에 대해 발언하시는 방송을 보고 백 번, 천 번 고민하다가 어렵게 글을 쓰게 됐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화영은 "2012년 소위 '티아라 왕따' 사건의 당사자로서 여러 가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저의 근간이었던 그룹 티아라의 해체를 보면서 잘잘못을 떠나 자책을 많이 했다. 티아라를 사랑했던 모든 팬들과 비록 왕따, 불화라는 단어로 헤어졌던 멤버들에게도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12년 동안 저는 '티아라 왕따' 사건의 당사자로 주홍글씨를 달고 여러 유언비어에도 대응을 하지 않고 살아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비록 시끄러운 이별이었지만 티아라가 있었기에 지금의 화영도 있기에 여러 트라우마가 있고 억울한 부분이 있어도 침묵을 지켜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김광수 대표님의 한 예능에 출연하여 하신 발언들을 듣고 굳이 12년전 사건을 편향되고 왜곡된 발언하신 저의를 모르겠기에 잘못된 부분들은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어렵게 저의 진실을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화영은 "첫 번째. 왕따당했던 내용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그는 "티아라 시절 제가 왕따를 당하지 않았는데 당했다는, 일명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는 것은 거짓이다. 티아라 새 멤버로서 기존멤버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겠다는 강박을 가지고 멤버와 융합되길 노력했다. 그러나 기존 티아라 멤버들이 저에게 폭행과 더불어 수많은 폭언을 일삼았다. 제가 버틴 이유는 더 열심히 하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화영은 "두 번째. 저는 발목부상을 당한 후 멤버들에게 몇 차례나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목이 접질려 일본 무대를 못 서게 됐을 때에도, 이사님께 한 곡 만이라도 소화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저 때문에 몇 배는 고생했을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한 곡이라도 불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화영은 "세 번째. 제가 호텔에서 네일관리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평소 티아라는 일본활동 때마다 호텔에 네일관리 출장을 불러 관리를 받곤 했다. 제가 네일관리를 받았던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손톱이 부러져, 무대전에 수정받았던 점을 저 혼자의 만족으로 네일관리를 받은 것 처럼 이야기한 것은 저에 대한 이유없는 모욕으로 느낀다"고 전했다.
화영은 "티아라 계약 해지 당시, 저는 왕따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었기에 기자회견을 통해 제 입장을 표명하려고 했으나, 김광수 대표님은 기자회견 없이 함구하면 당시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저의 친언니도 계약해지를 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고작 스물살이었던 저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며 "결국 사과도 받지 못한 채로 탈퇴했고 지금껏, 12년을 함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이어 "그이후, 티아라 멤버들은 여러 예능에 나와 왕따 시킨 적이 없다며 사실과는 다른 입장표명으로 따돌림 사건을 본인들끼리만 일단락 시켰다. 그 방송을 보고있던 부모님과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에 눈물을 흘렸다"고 토로했다.
화영은 "김광수 대표님께 진심으로 묻고 싶다. 도대체 12년이나 지난 그 이야기를 방송에 나와 실명까지 거론하며 완전히 왜곡된 발언을 하신 저의가 무엇입니까"라고 호소했다. 이어 "저는 현재 소속사 없이 혼자이다. 40년 넘게 연예계에서 꾸준히 영향력 있는 대표님과 싸울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그 당시의 사실을 밝힐 수 있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날 방송된 MBN '가보자고' 시즌3에서는 김광수 대표가 출연해 '티아라 왕따 사건'의 전말을 설명했다.
김광수는 "당시 화영이라는 친구가 음악 프로 하다 다리를 접질렸다. 그 다음에 일본 가서 공연을 하는데 목발을 하고 온 거다. 그때 의사 선생님은 인대가 조금 놀란 거고 부러진 건 아니라고 그랬다"며 "나머지 친구들은 그 친구를 뺀 동선을 밤새 다시 연습했다. 그때 다른 멤버들은 '너무 힘들었다'면서 화영에게 '미안하다'라는 말을 한 번 듣고 싶었던 거다. 화영이 부모님도 있던 자리라 한국에서 돌아가서 이야기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사이에 대화 내용이 다 공개되고 불화가 터진 거다. 나도 보고 너무 기가 막혔다"라고 말했다.
결국 김광수는 화영과 효영을 불렀고 "계약서 가져오라 그래서 찢었다. 조건 없이 풀어줄테니 나가서 일을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화영은 2010년 티아라 멤버로 합류했는데, 2012년 티아라 멤버 간 왕따설이 불거졌다. 당시 티아라 기존 멤버들이 비꼬는 듯한 어투로 주어 없는 트위터를 작성했는데, 해당 내용은 화영을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이 일었다. 얼마 후 화영은 티아라를 탈퇴했다.
화영의 쌍둥이 언니인 류효영은 남녀공학, 파이브돌스 멤버로 활동했다. 당시 둘은 같은 소속사였고, 대표는 김광수였다. 자매는 현재 아이돌그룹 멤버에서 배우로 전향해 활동하고 있다.
12년이나 지난 사건을 갑작스레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한 김광수 대표. 티아라 현 멤버로 여전히 남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에게도, 화영-효영 자매에게도 득이 될 게 없는 발언이었다. 네티즌들 역시 김광수 대표의 저의가 무엇인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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