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승원이 '소통의 신'으로 거듭났다.
차승원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넷플릭스 영화 '전,란'으로 부산을 찾아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관객들을 만났다.
영화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와 그의 몸종 '천영'이 '선조'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차승원은 난세 속 군주 '선조' 역을 맡았다.
지난 2일 열린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차승원은 "백성은 생각 안 하고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선조 역 차승원입니다"라며 특유의 위트 넘치는 첫 소개로 웃음을 유발해 엄숙했던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었다.'전,란'의 제작과 각본에 참여한 박찬욱 감독과의 일화도 공개했다. 차승원은 "지금 박찬욱 감독님 영화를 찍고 있다. 대사의 앞쪽에 포인트를 두라고 하시는데 도저히 그럴 수 없는 대사였다. 그런 거에 심하게 꽂히시는…"이라는 폭로에 이어 "한번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속이 후련하다"라며 재치 넘치는 입담을 선보여 기자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개막 이틀째,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관객들이 참여한 야외극장 오픈토크에서 차승원은 "영화 봤어요? 좋았나요? 다행이네요"라는 다정하고 친근한 인사로 교감을 나눴고, 달아오른 분위기 속 마지막 인사를 전하다 "10월 11일 '전,란'이 공개되고, 그날 저녁 또 '삼시세끼'가 방송된다. 많은 시청 바란다"고 깨알 홍보를 더해 좌중을 폭소케 하며 유쾌하게 마무리, "역시 차승원"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같은 날 저녁, 극장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GV)에서도 그는 "바깥 날씨가 쌀쌀한데 실내에서 편하게 보셨으니 (작품에 대해) 좋게 얘기해달라"라는 너스레로 현장의 분위기를 환기시켜, 이날의 '분위기 요정' 노릇도 톡톡히 했다.
반면 작품에 대해서는 진지한 모습으로 심도 깊은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GV에 참여한 관객이 "선조 연기는 어땠는지?" 질문을 던지자 차승원은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연기했던 선조를 표현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 고약하면서도 위엄 있는,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경계를 잘 타야 하는 인물이라 큰 레이아웃을 그린 후 조금씩 캐릭터를 잡아갔고, 김상만 감독님과 많이 상의하면서 선조를 완성했다"라고 전해 '전,란’은 그가 진심을 다해 준비한 작품이자 캐릭터임을 상기시켰다.
'부국제’에서 '소통의 신'으로 활약하며 모든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차승원은 오는 1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영화 '전,란’을 통해 이전과는 결이 다른 카리스마 연기를 펼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부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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