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빌리 아일리시, 그룹 JTL, 피프티 피프티/사진=유니버셜뮤직 제공, 앨범자켓 캡처, 텐아시아 사진DB


온라인 숏폼에서 유행하는 리믹스가 원곡만큼, 때로는 더 큰 큰 사랑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부터, 챌린지 음원으로 유행했던 '삐끼삐끼', 'Cupid'(스피드업 버전), '띵띵땅땅', '제로투' 음원까지 그 사례는 다양하다.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사진=온라인 플랫폼 틱톡 갈무리
빌리 아일리시는 지난달 29일부터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등지를 도는 'Hit Me Hard and Soft: The Tour'(히트 미 하드 앤 소프트: 더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무대 도중 그의 히트곡 'What Was I Made For?'(왓 워즈 아이 메이드 포?) 공연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노래에 맞춰 가사 대신 'Meow'(고양이 울음소리)를 떼창하기 시작했다. 최근 해당 무대의 'Meow' 떼창이 온라인 플랫폼 'X'(엑스, 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국내외 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빌리 아일리시의 'What Was I Made For?'는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에서 구슬픈 고양이 울음소리로 커버돼 틱톡에서만 110만개 이상의 영상이 게재돼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원곡인 'What Was I Made For?'가 틱톡에서 140만개 영상에 활용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인기다.

원곡 'What Was I Made For?'는 영화 '바비' 사운드트랙 다섯번째 싱글로, 영국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해당 노래는 영국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고, 영국 축음기 협회(BPI) 골드 등급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올해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노래 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상 주제가상을 받는 등 대중적 사랑을 받았다.
그룹 JTL, 치어리더 이주은/사진=JTL 15집 Love Story 앨범커버, 유튜브 내맘찍영 캡처


유사 사례로는 그룹 JTL의 'My Lecon'(마이 레콘)을 원곡으로 둔 '삐끼삐끼' 챌린지 음원이 있다. 세계적 관심을 받는 '삐끼삐끼' 음원은 'My Lecon'을 2021년 인도네시아의 한 DJ가 편곡한 리믹스 버전이다.

해당 리믹스 음원은 프로야구 구단 기아 타이거즈 이주은 치어리더의 직캠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세계적으로 숏폼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이 음원을 활용한 '삐끼삐끼' 챌린지는 미국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에서 나아가 치어리더계의 원조, 미국 NFL(내셔널풋볼리그)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치어리더들도 할 정도로 알려졌다.'삐끼삐끼' 챌린지의 원조, 이주은 치어리더의 직캠 유튜브 조회수가 8200만회를 넘었고 인스타그램에서 '삐끼삐끼' 태그가 걸린 게시글은 1만 3000개가 넘으며, 틱톡에서도 '삐끼삐끼 아웃송'이 1만 2000개 이상의 영상에 쓰이고 있다.

JTL의 곡이 챌린지 음원의 원곡인 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삐끼삐끼' 챌린지 영상 댓글을 보면 과거 JTL의 팬이었던 이들조차 원곡을 알아보지 못한 채로 챌린지를 즐겼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사진=공식 틱톡 계정 캡처
그룹 피프티피프티의 'Cupid'(큐피드) 역시 마찬가지다. 2월 음원이 발매된 이후 숏폼에서 스피드업 버전으로 3월경 챌린지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공식 스피드업 버전 음원을 출시하기까지 했다.

정식 음원이 나오기 전 만들어진 챌린지 음원은 6만2000여개 영상에 쓰였으며, 공식 스피드업 버전은 지금까지 20만개 이상 챌린지에 사용되는 기록을 세웠다. 빌보드 차트에서도 미국 제외 글로벌 차트(Global Excl. United States) 최고 성적 1위, 메인차트인 Hot 100 차트에서 최고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HOT 100 차트에서는 25주 차트인을 이어 하면서 역대 K팝 걸그룹 음원 중 최장기간 빌보드 차트인을 기록했다.

그 외에도 베트남 노래 중에 리믹스 버전이 원곡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았다. '띵띵땅땅' 챌린지 음원부터, 댄서 가비 등 유명인이 하면서 국내에서도 유명해진 '제로투' 챌린지 음원까지 있다. 이들 노래의 경우, 리믹스가 인기를 끌면서 역으로 원곡 인기가 오를 정도로 숏폼이 음원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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