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은숙이 30대 후반에 일본 생활을 하며 겪었던 일화에 대해 얘기했다.
2일 선공개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장은숙이 출연해 일본 생활 당시를 회상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장은숙은 "일본에 넘어갔을 때가 30대 후반이었다. 저는 솔직히 데뷔만 하고 오려고 엄마한테도 얘기 안 하고 지인들도 몰랐다"며 "계속 1978년부터 일본에서 러브콜이 왔다. 1985년에 갑자기 찾아온 슬럼프도 있어서 한번 일본에 갔다가 올까? 대박 치려나? 고 생각 해서 일본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장은숙은 "일본어를 배우면서 7개월 후에 데뷔할 곡도 연습하면서 지냈다. 갑자기 바뀐 환경에 몸이 좀 벅찼다. 학교도 아침 7시부터 가서 월 화 수 목 금 공부하고 연습실에 가고 그 생활을 반복했다"고 얘기했다. 또한 일본 생활 도중 루머를 겪게 됐다며 그는 "제가 뭐 야반도주를 하고, 무슨 야쿠자랑 관계가 있다는 거고 루머에 시달리게 됐다. 저는 일본 음반사의 러브콜을 받아서 계약을 한 건데 당시 한국에서 소속사 없었다. 예를 들어 기사로 스카우트돼서 일본에 갔다고 홍보를 못하고 서포트해 주는 소속사가 없으니까 조용히 가게 된 거다"고 떠올렸다.
장은숙은 "그래서 의혹이 더 부풀려진 거다. 아는 야쿠자도 없고, 야쿠자를 알 상황도 안 됐다. 항상 사무실이랑 레코드사만 왔다 갔다 했다. 야쿠자도 일본어를 알아야 만날 텐데"고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또 일본에서 생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었다고 밝히며 그는 "일본에서 일본 포장마차 거리에 파는 우동에 계란 하나 들어간 밋밋한 우동을 먹으면서 전전하기도 했다. 그때 음반사가 준 계약금으로 집세 내고 생활비로 쓰면 부족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장은숙은 "천원 짜리 일본 팥빵 하나로 그걸 하나 먹고 종일 굶은 적도 있었다. 그때 나이가 30대 후반이니까 나이 먹고 굶으려니까 초라하게 느껴졌고, 아는 사람도 하나도 없었다"고 당시 어려웠던 시절에 대해 회상했다.
일본 생활 일화에 대해 그는 "음식 파는 마트 옥상에서 캠페인도 하고 신곡이 나오면 기성 가수든 올라가서 그렇게 했다. 요코하마 공연 때 아주 말랐었는데 누가 등을 두들기더니 '장은숙이냐고' 묻더라. 모녀지간에 여행을 온 것 같은데 나보고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냐고' 안쓰럽게 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장은숙은 1978년 1집 '춤을 추어요'를 크게 히트시키며 스타덤에 올랐다. 1995년 일본으로 건너가 '장수'라는 예명으로 20여 장 음반을 발표했다. 일본 데뷔 첫해 일본유선방송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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