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일주' 삼형제가 호텔 방이 아닌 로비 바닥에서 취침했다.
29일 방송된 MBC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이하 '음악일주')에서는 기안84, 빠니보틀, 유태오의 미국 여행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삼형제는 허리케인의 흔적이 남아있는 휴스턴에 도착했다. 도시에는 찢어진 광고판, 쓰러진 전봇대, 나무 등으로 혼란스러웠고, 전력난까지 겪고 있었다.빠니보틀이 신경 써서 좋은 호텔을 예약했지만, 피해 정도가 심각한 만큼 호텔도 비상전력을 사용 중이었다. 이에 에어컨, TV, 냉장고는 물론 호텔 방 불도 켜지지 않는 상황.
카우보이 생활 직후 장거리 이동에 지친 기안84는 침대에 누워 헛웃음을 터뜨렸다. 유태오 또한 "호텔이 덥다. 디바인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토로했다.
기안84는 유태오와 빠니보틀과 함께 어릴 적 꿈꾸던 '가수의 꿈'을 이뤘다. 학창시절에 서태지와 아이돌 '컴백홈' 장기자랑 무대를 보고 희열을 느껴 가수를 꿈꾸게 되었다는 기안84는 "주변 사람들이 허언증이냐고, 무시했다"고 털어놨다.
기안84는 빠기태가 함께 부를 곡으로 Earth, Wind & Fire의 'September'을 선곡하고 일주일간 맹연습에 돌입했다. 하지만, 기안84는 가사 숙지가 미흡했고, 빠니보틀은 무대공포증을 호소하며 극도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리허설까지 가사를 까먹거나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삼형제는 본 무대에서 해냈다. 즐거운 무대를 선사해 관객들이 함께 춤추며 환호한 것.
무대 후 도파민으로 흥분한 기안84를 보며 유태오는 기특한 듯 기습 뽀뽀로 마음을 전했다. 빠니보틀은 무대에서 큰 절을 하며 무대공포증을 이겨낸 기쁨을 드러냈다. 기안84는 함께 무대에서 노래한 유태오와 빠니보틀에게 "너무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의 여운과 추억을 곱씹었다.
한편, 삼형제는 전력공급이 되지 않는 찜통 방을 두고 에어컨 가동 중인 호텔 로비 바닥에서 잠을 청했다. 자메이카로 떠나는 기안84를 보며 유태오는 "건강하게 잘 다녀와라. 맨날 이상한 거 주워 먹지 말고. 구충약은 먹었냐"며 형아美를 드러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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