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파트너' 장나라 인터뷰
"이혼 에피소드에 공감하기에는 제가 너무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어요. 제 결혼관은 재밌게 잘 사는 건데, 남편과 정말 잘 살고 있거든요."
2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관광플라자 라운지에서 텐아시아와 만난 장나라가 6살 연하의 촬영감독인 남편과의 달달한 신혼 생활을 인증하며 이렇게 말했다.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최유나 이혼전문변호사가 직접 집필을 맡아 현실감을 더했다. 극중 장나라는 17년 차 베테랑 이혼전문변호사이자, 모든 일에 완벽함을 추구하는 차은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장나라는 '굿파트너'가 최고 시청률 17.7%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것에 대해 "상상했던 것보다 많이 사랑받아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촬영이 끝나고 쉴 때 행복한데, 조금 더 행복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굿파트너'는 파리올림픽으로 인한 3주 결방에도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장나라는 "3주 결방되는 걸 알았을 때는 '환장하겠네' 느낌이었는데 마음을 다잡았다. 전에 안 된 작품도 많았으니까. 여기까지 온 것 만으로도 감사한 줄 알아야지 싶더라. 유지만 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잘돼서"라고 거듭 감사함을 표했다.
장나라는 '황후의 품격'부터, 'VIP', '나의 해피엔드', '굿파트너'까지 불륜 남편 캐릭터를 만났다. 이에 대해 장나라는 "저도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 하다 보니까 많이 하게 돼서 나도 깜짝 놀랐다. '사랑과 전쟁'을 좋아하긴 하는데, 그런 것들은 제가 다른 사람의 삶이나 갈등을 볼 수 있는 기회라 좋아한 거지, 그런 스토리를 좋아하지는 않는다"며 "작품 선택 기준은 이야기 자체가 재밌고, 이 이야기가 던지는 게 재밌고, 무엇보다 전작과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은경의 남편 김지상(지승현 분)은 아내를 두고 로펌 비서 최사라(한재이 분)와 두집살림 불륜을 저지르는 인물로 공분을 샀다. 지승현 연기에 대해 장나라는 "김지상 캐릭터는 지승현 선배가 잘하기도 했지만, 나 역시 지금껏 본 적 없는 역대급 캐릭터였다. 새로운 충격이었다. 스윗하니까 더 열받더라"며 "'왜 CCTV라도 달아났냐?' 라는 대사를 듣는데, 너무 모멸감이 느껴지더라. 잘한 거 하나 없으면서 왜 저 따위로 말하지 싶더라"고 회상했다. 불륜녀를 연기한 한재이에 대해서는 "실제로는 너무 귀여웠다. 키가 엄청 크다. 나보다 10cm 넘게 큰 것 같다. 피부도 되게 하얗고 화나면 눈이 빨개져서 토끼같다"면서도 "연기하면 얄밉긴 하더라. 재이씨가 연기한 사라의 특징은 지가 잘못해놓고 지가 억울해한다. 그런 연기가 킹받더라"며 웃었다.
드라마 'VIP'에서 만난 촬영감독과 열애 끝에 2022년 결혼한 장나라. '굿파트너'를 연기하며 결혼 생활에서 달라진 부분은 없냐고 묻자 장나라는 "없다. 남편이 장난을 워낙 많이 친다. 재밌기도 하니까 나갔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고 자랑하며 "난 연기할 때의 나와 안 할 때의 나의 생활이 완전히 분리돼야 연기하기가 수월하더라. 삶에 우울함이나 갈등이 있으면 집중을 못한다. 괴리는 있다. 연기하다가 너무 화가 나서 '간통죄 부활 했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집에가면 ‘여보~’ 이러니까"라고 말했다.
'굿파트너' 역시 남편의 강력 추천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장나라는 "자기가 일등공신이라고 하더라. 전작할 때 너무 체력적으로 힘들어져서 '굿파트너'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대본을 보고는 어딜 쉬냐고, 쉴 때가 아니라고, 무조건 해야한다고 강력하게 말하더라"고 밝혔다.
촬영장에도 가끔 놀러왔다는 남편. 장나라는 "남편이 촬영장 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촬영장에서 너무 좋아하면 부끄러운가보더라. '그만' 이러더라. 촬영장에 자주 오지는 않았다"고 달달함을 뽐냈다.
장나라는 자신의 '굿파트너'로 남편은 꼽았다. 배우인 아버지 장성원에 대해서는 "파트너라고 하기에 나는 아버지에게서 파생되어 나온 존재"라며 "이번에 엄청난 기쁨 중에 하나였던 게 칭찬에 인색한 아빠가 처음으로 '네가 나보다 잘한다'고 하더라. 내 삶의 하나의 목표를 이룬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어렸을 적부터 아빠를 이기는 게 목표였어요. 빈틈 하나 없이 연기하는 걸 보며 질투를 느꼈죠.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아빠가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뿌듯하더라고요."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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