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화사 SNS


그룹 마마무 화사가 신곡 'NA'(나)로 '나'를 다루는 그의 서사를 완성했다. 흔히 '뉴진스 장르'로 알려진 UK Garage(유케이 개러지) 장르를 완전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데다, 자신감 넘치는 메시지로 그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졌다.

화사/ 사진제공 = 피네이션
화사가 1년 만에 돌아왔다. 그는 지난해 9월 싱글 'I Love My Body'(아이 러브 마이 바디) 발매 이후 1년 만인 지난 19일 미니 2집 'O'(오) 타이틀곡 'NA'를 들고 컴백했다.

'NA'의 도입부 비트를 들어보면 자연스레 그룹 뉴진스의 곡 'OMG'나 'New Jeans'(뉴 진스) 등이 떠오른다. 뉴진스가 이지리스닝으로 풀어낸 장르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UK Garage 장르를 활용한 곡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사는 이 장르를 이지리스닝 대신 파워풀한 댄스곡으로 풀어냈다. 그는 UK Garage에 두아 리파 등 해외 팝스타들이 애용하는 UK House(유케이 하우스) 장르를 더해 'NA'만의 독특한 색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장르의 융합은 곡의 후렴으로 향하는 브릿지 부분에서부터 강하게 드러난다.동시에 화사의 'NA'는 듣기에 편안한 요소를 놓지 않았다. 도입부에서는 패드, 브릿지에서는 피아노, 후렴에서는 베이스 라인 중심의 단순한 반주 구성으로 흥을 돋우면서도 복잡함을 지양하는 요즘 흐름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또한, 화사는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소속사 피네이션으로 향한 뒤 'I Love My Body'부터 '나'를 중점으로 두고 노래하기 시작했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화사의 용기 있는 선택이라기엔, 사실 화사는 데뷔 초부터 꾸준히 일반적인 미적 기준에 맞추기보다 나의 행복과 가치를 추구하겠다는 단단한 심지를 보여왔다.이번 타이틀곡 'NA'에서 역시 화사는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은 자기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자신감을 담았다. 이처럼 이번 앨범을 통해 이전 싱글에서부터 이어진 '화사 자신'이라는 서사의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O' 전반에서 화사는 '나'를 향한 '나'의 존중을 노래한다.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 길을 간다'는 메시지다.

특히, 수록곡 'EGO'(이고)에서는 화사가 직접 "이렇게 세고 건방진 가사를 노래한 건 처음"이라고 꼽았을 정도다. 이 노래에서 그는 "Baby feed my ego(내 자아를 키워) / Just the way that I am(내 있는 그대로) / Show me show me respect (내게 존중을 보여봐) /어서 말해줄래"라는 가사를 통해 자기애를 노래한다.

화사는 앞서 'O'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어떤 새로운 걸 하든 '화사'다움을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화사는 가수로서 정체성을 갖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제자리에 머물기도 싫지만 자기만의 특징은 끝까지 잃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의 바람은 이번 앨범을 통해 이뤄졌다. 전에 없던 파격적인 가사와 안무를 보이면서도 '화사다운' 당당함은 잃지 않은 그의 향후 행보를 기대해 본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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