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가 무려 5일이나 이어지는 가운데, '베테랑2'가 유일한 주자다. 연휴를 노리고 개봉하던 그간의 극장가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만 봐도 더 이상 명절 연휴가 관객들을 끌어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 긴 연휴에 영화를 선보인다고 해도 흥행할 거라는 보장이 없다는 이야기다.
덕분에 '베테랑2'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작 1편 흥행에 더불어 극장에 가도 볼 건 '베테랑2' 뿐이니 말이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 1312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2015)의 속편이다.

해외에서도 "전작을 뛰어넘었다"라는 평을 받은 만큼 작품에 향한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Special Presentation) 섹션에 초청받은 '베테랑2'는 프리미어 상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지 관객과 평론가들은 "전작을 뛰어넘는 강렬함"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설, 추석 그리고 올해 설 연휴까지 대박을 터트리는 작품이 탄생하는 건 고사하고 손익분기점을 넘는 작품도 몇 없다. 지난해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황정민, 현빈 주연 '교섭'은 제작비 150억원, 설경구와 이하늬 주연 '유령'은 137억 원이 들어간 대작이었지만,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으며 지난해 추석 '천박사'(191만), '1947 보스톤' (102만), '거미집' (31만) 모두 흥행 참패했다. 올해 설 연휴에 맞춰 개봉한 '도그데이즈', '데드맨' 역시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웠지만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추석 연휴에 '베테랑2'가 스포트라이트를 모두 받게 됐다. 명절 연휴 대목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과 더불어 화제작 '베테랑2'를 피해서 개봉하려는 배급 전략이기도 하다. 1편을 뛰어넘는 속편을 자신한 '베테랑2'가 또 천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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