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예린/사진제공=빌엔터테인먼트


그룹 여자친구 예린이 부상과 심적 부담을 딛고 힘차게 컴백을 알렸다.

예린은 최근 서울시 논현동에 위치한 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그의 세 번째 미니앨범 'Rewrite'(리라이트)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예린은 흰 원피스를 입고 머리를 묶어올린 채 해사한 미소를 지으며 등장했다. 그는 인사를 하면서부터 각종 추임새를 넣고 너스레를 떨며 현장의 분위기를 풀었다.
가수 예린/사진제공=빌엔터테인먼트


이날 예린은 앨범의 전반적인 스토리에 관해 "많은 콘셉트를 해봤지만, 마법사라는 콘셉트는 해본 적이 없더라"라며 "그래서 이번 앨범의 전체적 틀이 제가 마법사가 되는 콘셉트가 있다. 콘셉트 속 제게는 약간 망가지거나 이런 물건들을 고치는 능력이 있다. 그런데 물건만 고치는 게 아니라 마음도 고치는 거다. 이번 앨범은 많은 분께 힘들고 지칠 때 힘과 치유를 드리는 앨범이라고도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린 자신에게 위로가 필요했던 순간은 언제였냐는 질문에 관해서는 "뮤직비디오 찍으면서 위로가 좀 필요했다"고 답했다. 그는 "뮤비 촬영 첫째 날에 유리병을 미는 신이 있었다. 찍다가 유리가 깨지면서 파편이 손목을 스쳤다. 오히려 크게 상처 나면 안 아프다더라. 정말 안 아팠다. 도중에 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다음날 상처를 꿰맸다"고 털어놨다.그는 "뮤비를 보시면 부목을 한 상태로 찍었다"며 "그때는 너무 우울했다. 내 콘텐츠고 나의 것인데 미래에 보더라도 예쁘게 찍고 싶은데 부목 광고처럼 돼버렸다. 의사가 부목을 풀면 안 된다고 하더라"라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면서도 기자들이 놀랄 정도로 씩씩하게 웃어 보였다.

가수 예린/사진제공=빌엔터테인먼트


예린은 이어 "그날 또 촬영하다가 형광등이 등에 떨어지고, 다른 조명이 얼굴에 떨어져서 하루에만 총 세 번을 다쳤다. 제가 그때 서러워서 살짝 울었다. 그때 위로받고 싶었다. 잘 될 거라고, 다치고 아팠던 만큼 잘 될 거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팬들은 제가 다친 줄은 알지만 이렇게 심각한 줄은 모른다. 내색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팬분들은 늘 걱정하신다. 제가 잘 넘어지고 상처 나고 이런 애라. 괜찮다. 우리에겐 병원이 있다"며 호탕하게 웃어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지금은 상처가 거의 다 나았다며 들어 보이는 손목에는 작지 않은 크기의 붉은 흉터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이제는 거의 다 나아서 안무도 잘 할 수 있다"며 "그동안 손목에 무리가 안 가는 방향으로 어떻게 출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도 밝혔다.

가수 예린/사진제공=빌엔터테인먼트


또한, 예린은 음악을 왜 사랑하느냐는 질문에 "저도 처음에는 솔로를 내야 할까 말까 고민이 컸다. 많은 분이 제 장점을 말씀해 주시면서 해보길 권유했다. 그래서 도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늘 하고 나면 뿌듯하고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에게 보답해드리고 싶기도 하고. 저의 성장을 보면서 같이 행복해 해주시지 않나. 그런 모습을 지울 수 없는 거 같다. 저의 직업이기도 하지만 제가 사랑해서 시작한 일이기에 미워해도 싫어할 수는 없는 것 같다"며 직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또한, 예린은 앞으로 솔로 가수로서 나아가고픈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지난 앨범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이런 얘기 하면 '눈물바다' 이런 얘기 나온다. 저번 앨범에 너무 부족했던 것 같아 속상하다. 너무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진짜 이걸 하는 게 맞나' 싶고 자존감도 낮아지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그러던 중 최근 커버 곡을 생일에 보여드렸는데, 칭찬을 너무 많이 받은 거다. 행복했다. 앞으로도 더 멋지게 보완할 건 보완하고 하고 싶다는 게 강했던 것 같다. 다양한 장르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보니 어쩔 땐 완벽히 소화를 못 할 수도 있지 않나. 거기서 오는 부족함을 채우고자 더 노력해야겠다. 난 지금도 성장 중이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솔로로는 아직 신인인 자신에 대해 무대에서 더 노련해지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무대에 혼자 서는 걸 두려워하는 성격인데, 아직도 어렵긴 하다. 행사 가서 혼자 말할 때 어렵다. 나중에는 노련해져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신인이다 보니 신인의 맛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가수 예린/사진제공=빌엔터테인먼트


예린은 솔로 활동 목표에 관해 "큰 목표는 아무래도 많은 대중분들이 저의 노래를 들어주시면서 누가 봐도 '솔로로서 많이 성공했다'는 말을 듣는 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성공의 기준이 어렵지만 그런 말을 듣고 싶긴 하다. 그런 개념에서 언젠가 음악방송 1등을 해보고 싶다. 가끔 상상한다. '마지막에 (소감을) 뭐라고 말해야 하지' 이렇게 말이다. 1등을 하는 거면 대중들이 제 노래를 사랑해주시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린은 "또 아무래도 제게 '입덕'하신 분들이 데뷔 초반 팬분들이 많다. 팬 사인회 하다 보면 '최근 입덕했어요'라는 말이 그렇게 듣기 좋더라. '나 아직 안 죽었다' 이런 느낌이 들어서 말이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많은 분이 입덕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예린의 세 번째 미니앨범 'Rewrite'는 삶에서 겪는 사랑과 아픔, 그리고 이것들을 이겨내며 겪는 성장 과정을 6곡에 걸쳐 단계별로 담아낸 앨범이다. 타이틀곡 'Wavy'(웨이비)는 예린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표현한 하우스 스타일의 청량한 곡이다.

한편, 예린의 세 번째 미니앨범 'Rewrite'는 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