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한 프랑스 주간지가 국내 언론을 지적하고 나섰다. 전동 스쿠터 음주 운전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31·본명 민윤기)가 가혹한 국내 언론의 표적이 됐다는 것이다.
프랑스 주간지 파리스 매치는 '오보, 압력...방탄소년단의 슈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지난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파리스 매치는 기사를 통해 한국 언론에 대해 '기자들은 충격적인 사진을 찍길 바랐다. 수치스러움에 압도돼 고개를 숙인 스타의 모습, 현재 그가 겪는 논란의 사실 관계가 어떻게 밝혀지든 후세에 남을 이미지를 말이다'라며 '일부 언론은 슈가가 기자들 앞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면 그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고 썼다. 이는 오해이고, 오독이다.
국내 언론이 슈가의 경찰 출석을 취재한 것은 해당 사실을 밝혀 대중에 알리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다. 이는 동서고금을 이어온 언론의 지향점이고 존재 이유다. 슈가가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뉴스다. 전 세계 팬들이 알 필요가 있다.
파리스 매치는 국내 언론을 향해 '수치스러움에 압도돼 고개숙인 스타의 모습을 찍길 바랐다'고 주장했지만, 그들의 왜곡일 뿐이다. 언론의 취재는 수치를 주고자 함이 아니다. 오히려 슈가가 대중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반성의 뜻을 전할 기회를 주려는 것이다. 더하거나 빼지 않고 슈가가 경찰에 출석하는 모습을 대중에게 전하기 위해서다.
재차 반복하지만 언론이 애꿎은 슈가를 피의자로 만든 게 아니다. 음주운전은 슈가가 했다.
나아가 슈가가 포토라인에 서지 않으면 그의 삶을 어렵게 만들겠다는 생각은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하지 않았고, 그럴 수도 없는 일이다. 이 역시 파리스 매치의 삐뚤어지고 편협한 시각이다. 슈가가 어떤 형태로 경찰 조사를 받을지는 경찰이 결정할 일이지 언론과는 상관 없다. 만일 슈가가 절차에 따라 비공개로 조사를 받았다면 그 뿐이다.
특히, 슈가의 이번 음주운전 사태의 파장이 사안 이상으로 커진 것은 소속사 빅히트 뮤직의 잘못된 초기 대응이 9할이다. 당시 빅히트 뮤직와 슈가는 스쿠터가 아닌 킥보드 음주운전을 시인하며 사과했다. 명백한 실수고 잘못이다. 슈가에 대한 언론의 질타가 더 컸던 것은 빅히트 뮤직과 슈가의 사안 축소 의혹 탓이라고 봐도 무방하다.파리스 매치는 정말 슈가의 음주운전이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다. 아니면 차량이 아닌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이라 괜찮다는 논리인 걸까. 프랑스는 만취 상태의 스쿠터 운전자가 사람과 충돌해 다치게 하거나 숨지게 했다고 해도 해당 기사의 논조가 보편타당한 사회인지 의심스럽다. 가령 파리스 매치는 이같은 일이 자신이나 가족에게 일어났어도 똑같은 기사를 쓸 수 있었을지도 의문이다.
파리스 매치는 슈가를 두둔하고 국내 언론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배우 故이선균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는 사안의 핵심을 꿰뚫지 못한 오류에 가깝다. 故이선균과 슈가의 사건은 엄연히 다르다. 전자는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내사 단계의 사건이 언론에 흘러나온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슈가는 음주운전을 했다고 스스로 인정했으며, 당시 혈중알콜수치도 0.227%로 측정됐다.
강조하건대, 슈가에 대한 언론의 취재와 관심은 슈가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다. 언론은 그저 할 일을 할 뿐이다. 그 이상, 그 이하의 목적은 없다. 그가 방탄소년단이 K팝의 위상을 높이며 국위선양한 것은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일이며, 방탄소년단은 여전히 K팝의 자랑이고 최고의 그룹이다.
다만, 이같은 방탄소년단의 업적이 멤버 슈가의 범법을 덮을 수 없다. 음주운전은 잠정적 살인 행위이며, 이에 대한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언론은 이를 지적할 뿐이고, 관련 파장은 슈가와 빅히트 뮤직의 대응에 따른 것이다. 프랑스 언론의 편협적이고, 오만한 지적은 오히려 프랑스의 '톨레랑스(관용)'가 얼마나 왜곡돼있고 보편성을 상실했는지 스스로 증명했을 뿐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한 프랑스 주간지가 국내 언론을 지적하고 나섰다. 전동 스쿠터 음주 운전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31·본명 민윤기)가 가혹한 국내 언론의 표적이 됐다는 것이다.
프랑스 주간지 파리스 매치는 '오보, 압력...방탄소년단의 슈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지난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파리스 매치는 기사를 통해 한국 언론에 대해 '기자들은 충격적인 사진을 찍길 바랐다. 수치스러움에 압도돼 고개를 숙인 스타의 모습, 현재 그가 겪는 논란의 사실 관계가 어떻게 밝혀지든 후세에 남을 이미지를 말이다'라며 '일부 언론은 슈가가 기자들 앞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면 그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고 썼다. 이는 오해이고, 오독이다.
국내 언론이 슈가의 경찰 출석을 취재한 것은 해당 사실을 밝혀 대중에 알리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다. 이는 동서고금을 이어온 언론의 지향점이고 존재 이유다. 슈가가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뉴스다. 전 세계 팬들이 알 필요가 있다.
파리스 매치는 국내 언론을 향해 '수치스러움에 압도돼 고개숙인 스타의 모습을 찍길 바랐다'고 주장했지만, 그들의 왜곡일 뿐이다. 언론의 취재는 수치를 주고자 함이 아니다. 오히려 슈가가 대중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반성의 뜻을 전할 기회를 주려는 것이다. 더하거나 빼지 않고 슈가가 경찰에 출석하는 모습을 대중에게 전하기 위해서다.
재차 반복하지만 언론이 애꿎은 슈가를 피의자로 만든 게 아니다. 음주운전은 슈가가 했다.
나아가 슈가가 포토라인에 서지 않으면 그의 삶을 어렵게 만들겠다는 생각은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하지 않았고, 그럴 수도 없는 일이다. 이 역시 파리스 매치의 삐뚤어지고 편협한 시각이다. 슈가가 어떤 형태로 경찰 조사를 받을지는 경찰이 결정할 일이지 언론과는 상관 없다. 만일 슈가가 절차에 따라 비공개로 조사를 받았다면 그 뿐이다.
특히, 슈가의 이번 음주운전 사태의 파장이 사안 이상으로 커진 것은 소속사 빅히트 뮤직의 잘못된 초기 대응이 9할이다. 당시 빅히트 뮤직와 슈가는 스쿠터가 아닌 킥보드 음주운전을 시인하며 사과했다. 명백한 실수고 잘못이다. 슈가에 대한 언론의 질타가 더 컸던 것은 빅히트 뮤직과 슈가의 사안 축소 의혹 탓이라고 봐도 무방하다.파리스 매치는 정말 슈가의 음주운전이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다. 아니면 차량이 아닌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이라 괜찮다는 논리인 걸까. 프랑스는 만취 상태의 스쿠터 운전자가 사람과 충돌해 다치게 하거나 숨지게 했다고 해도 해당 기사의 논조가 보편타당한 사회인지 의심스럽다. 가령 파리스 매치는 이같은 일이 자신이나 가족에게 일어났어도 똑같은 기사를 쓸 수 있었을지도 의문이다.
파리스 매치는 슈가를 두둔하고 국내 언론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배우 故이선균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는 사안의 핵심을 꿰뚫지 못한 오류에 가깝다. 故이선균과 슈가의 사건은 엄연히 다르다. 전자는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내사 단계의 사건이 언론에 흘러나온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슈가는 음주운전을 했다고 스스로 인정했으며, 당시 혈중알콜수치도 0.227%로 측정됐다.
강조하건대, 슈가에 대한 언론의 취재와 관심은 슈가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다. 언론은 그저 할 일을 할 뿐이다. 그 이상, 그 이하의 목적은 없다. 그가 방탄소년단이 K팝의 위상을 높이며 국위선양한 것은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일이며, 방탄소년단은 여전히 K팝의 자랑이고 최고의 그룹이다.
다만, 이같은 방탄소년단의 업적이 멤버 슈가의 범법을 덮을 수 없다. 음주운전은 잠정적 살인 행위이며, 이에 대한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언론은 이를 지적할 뿐이고, 관련 파장은 슈가와 빅히트 뮤직의 대응에 따른 것이다. 프랑스 언론의 편협적이고, 오만한 지적은 오히려 프랑스의 '톨레랑스(관용)'가 얼마나 왜곡돼있고 보편성을 상실했는지 스스로 증명했을 뿐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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