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이 드라마 '시그널 2' 캐스팅에 관해 주연 배우 교체가 없지 않겠냐고 언질 줬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수제'에는 "장항준, 김은희 작가 없이 장모님과 단둘이 동거.. 세계 최초. 하다하다 장모님께도 효도 받는 장항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은 장항준 감독이 출연해 입담을 펼쳤다.
장항준의 작업실에 도착한 장성규는 안대를 착용한 채 자는 장항준을 발견했다. 시나리오 작업하느라 새벽 4시에 잠들어서 피곤하다는 장항준은 장성규를 보더니 일어나서 급히 바지를 입고 돌아왔다.
요즘 시퀀스 작업에 한창이라는 장항준. 영감의 원천을 묻는 말에 장항준은 "다양하다"고 4번이나 말하며 강조했다. 장성규는 장항준을 위해 내장탕을 준비했다. 장항준은 신혼 초부터 김은희와 생간을 먹으러 다녔다고 이야기했다.
용산에 작업실이 위치한 이유에 관해 장항준은 "여기가 개인 공간처럼 돼 있지만, 이 건물이 전부 사무실이다. 층간 소음이 없다. 6시면 다 퇴근한다. 좋은 점이 음악 틀고 사람들과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점이다"라며 밤샘 음주에 최적화된 작업실이라고 답했다.
대부분의 가구를 이케아에서 구입했다는 장항준은 인테리어의 원칙이 있다며 "실제로 좋을 필요 없다. 좋아 보이기만 하면 된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장모와 둘이 살고 있다는 장항준은 "너무 좋다"며 "장모님이 나를 엄청나게 좋아하신다. 효도를 장모님이 나한테 하는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집안에서 누가 권력자냐는 말에 장항준은 "김은희 씨"라고 말했다. 장항준은 "문제는 경제다. 경제 주도권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달려있다. 신혼 때 우리 와이프는 거의 직업이 없었다. 내가 감독을 준비하던 영화 시나리오 작가였다"고 밝혔다.
장항준은 "굉장히 오랫동안 집에서 내가 말발이 셌었다. 이후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데 김은희 씨가 글 쓰는 나를 부러워했다. 그래서 내가 가르쳐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초반엔 너무 못 썼다. 국문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그냥 독학이었다"고 말했다.
장항준에게만 배워서 "한계가 분명하다"고 너스레를 떨다가 "눈에 띄게 역전이 된 게 '시그널'이다"라고 말했다. '시그널'은 당시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다. 장항준은 "그다음부턴 걔가 하는 말이 다 맞는 것 같았다"고 웃었다.
장성규는 '시그널 2' 집필 중이라는 사실을 기사를 봤다고 이야기했다. 쓰고 있다는 장항준의 말에 캐스팅은 어느 정도 됐냐고 물었다. 장항준은 "대충 얘기는 들었다. 그런데 그거 얘기하면 안 되는 걸로 안다"고 했다.
장성규가 "앞서 이제훈 씨가 러브콜을 보냈는데, 희소식이 있겠느냐"라고 묻자 장항준은 "기본적으로 다 거기 나왔던 분들이 같이하지 않을까"라고 추측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